[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MZ 세대를 겨냥한 명품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 구매 심리를 자극하면서 한정판을 통해 소유욕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 ▲아미, 푸마 협업 상품. (사진=삼성물산) |
|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 부문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AMI)는 지난달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와 손잡고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아미푸마’는 지난달 18일 오후 8시 진행된 라이프 커머스에서 인기를 증명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당일 자사몰 SSF샵의 라이브 커머스 ‘세사패 라이브(SSF LIVE)’ 방송에 동시 접속한 고객은 약 1만7000여명으로 1시간 만에 1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특히 컬렉션 대표 컬러인 그린, 블루의 트랙 재킷, 그레이 후디, 트렌치코트, 스니커즈 등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젊은 소비자들이 이번 협업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가격적 이유도 크다. ’아미X푸마‘ 티셔츠, 후드티 등 제품은 기존 아미 제품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아미는 미니멀한 브랜딩, 뉴트럴한 컬러와 대담한 컬러 조합, 고급스러운 소재를 통해 컬렉션을 구성했다. 스포츠웨어의 실루엣을 한층 부각하고 시그니처 심볼인 아미 하트(Ami de Coeur)와 푸마의 로고를 조합해 신선함을 더했다.
남호성 10 꼬르소 꼬모 프로는 “이종간의 협업은 물론 명품과 스포츠 또는 스트리트 브랜드가 손잡고 힙한 감성을 어필해 MZ세대를 유혹하고 있다”며 “명품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한정판에 대한 소장가치와 가심비까지 더해 브랜드를 소유하고자 하는 소비자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탈리아 밀란 익스퀴짓 구찌(Exquisite Gucci) 오프라인 패션쇼. (사진=구찌) |
|
앞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는 지난 2월 밀란 오프라인 패션쇼에서 아디다스(Adidas)와 협업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일명 ’구찌다스‘로 불리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스퀴짓 구찌(Exquisite Gucci) 컬렉션으로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세계적 팝스타 마돈나가 지난 1993년 입은 아디다스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찌 로고를 중심으로 아디다스의 트레포일과 삼선이 포멀 수트와 재킷, 팬츠, 모자 등에 다양하게 녹아있다. 구찌 관계자는 “익스퀴짓 구찌 컬렉션의 국내 출시 일자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루이비통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유작인 ‘루이비통X나이키 에어포스1’은 소더비 경매 최고가 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사진=소더비) |
|
명품과 스포츠 브랜드 협업 제품은 한정된 수량에 따라 리셀(Resell·재판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Louise Vuitton)과 나이키가 협업한 ‘에어포스 1’ 운동화는 소더비 경매에서 한 켤레가 무려 35만2800달러(한화 약 4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11월 루이비통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별세하면서 낙찰 가격이 당초 예상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다.
앞서 지난 2020년 나이키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과 협업했던 제품은 300만원에 출시된 제품이 같은해 2000만원에 되팔리기도 했다. 현재 리셀가도 1000만원~1500만원 사이 형성돼 있다.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명품X스포츠 브랜드 협업 사례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 대중성을 노려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동시에 스포츠 브랜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자체 퀄리티는 기존 명품 제품보다 떨어질 수 있어도 질 낮은 소재를 사용하거나 협업 하나마나한 제품을 선보였다가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역으로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품질 측면도 개선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