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8일 기준 4263.66으로 전주 대비 85.05포인트(2%) 떨어졌다. 이는 4225.86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 6일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저치다.
SCFI는 지난해 11월부터 10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월 초엔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그 이후 12주째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가 12주 연속으로 하락한 건 2011년 12월 16일 이후 10여 년만이다. 다만, 올해 평균 SCFI는 4767.05로 지난해 평균 3791.77보다 여전히 25.7%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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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중국 선전시·상하이시 등 제조업 중심지 봉쇄로 중국발(發)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일시적으로 전 세계 주요 항만의 적체가 해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상하이시 등 일부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칭링·淸零)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선사들이 정해진 입출항 스케줄을 얼마나 지키는지를 보는 ‘정시성 지표’는 지난 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34.4%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 1월(30.9%)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0척의 선박 가운데 6~7척이 정해진 일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도시 봉쇄로 제조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컨테이너 운송 수요는 일시적으로 감소해 항만 정체에 일시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 “지난해 옌텐항 폐쇄를 경험한 화주들의 선(先)주문 수요가 더 증가할 수 있어 6월부터 시작되는 컨테이너 성수기 시장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3.4%(90달러) 하락한 1TEU당 2563달러를 기록했고,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2.5%(91달러) 하락한 1TEU당 3621달러로 나타났다.
또 남미과 지중해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2.1%(144달러), 1.0%(66달러) 떨어진 1TEU당 6650달러, 6773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7860달러로 전주 대비 0.7%(56달러) 떨어졌다. 반면,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당 1만581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1.8%(186달러) 오르며 8주 만에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