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코골이 환자에게 더 치명적이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로 확인 해 봐야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시면 도움
  • 등록 2022-03-26 오전 8:05:52

    수정 2022-03-26 오전 8:05:5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봄이 오면서 코로나에 고농도 미세먼지까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매연이나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수소(PHA),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비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고, 직접 기도와 폐로 들어가 기관지염,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직경의 20~30분의 1보다 작아 코털 등에 걸러지지 않고 폐포를 통과해 혈관 속으로 들어가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 세포와 조직 곳곳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동맥경화증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를 가진 환자의 경우에는 미세먼지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코는 공기 중에 섞인 먼지를 걸러주고, 건조하고 찬 공기를 적절한 습도와 온도로 바꾸어 폐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수면장애로 인해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 미세먼지를 폐로 직접 들이마시게 돼 상하부 기도를 자극하고, 염증이 생겨 폐렴, 기관지염은 물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각종 미세먼지로 인해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병하면 혈관이 확장되거나 부종이 생기면서 비강이 좁아지기 때문에 숨쉬기가 더욱 어려워져 기존의 수면장애를 악화시킨다”며, “따라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병원에 내원해 2차 감염 (폐렴 등) 등과의 병발이 없는지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봄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심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수면다원검사와 수면호흡치료까지 건강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검사 치료가 가능하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습이 가장 중요하다.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셔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체내 유해 물질이 쉽게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해서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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