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값 7년여만에 90달러 돌파…100달러 시간문제(상보)

북해산 브렌트유 장중 배럴당 91달러 넘어
  • 등록 2022-02-04 오전 5:33:41

    수정 2022-02-04 오전 5:33:41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북해산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7년여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AFP 제공)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28% 급등한 배럴당 90.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90달러를 넘은 건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최근 또다른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WTI까지 그 뒤를 따른 것이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장중 91달러 위로 치솟았다.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는 건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공급난 우려에도 원유 증산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 위험까지 악화일로다. 러시아는 세계의 주요 원유 생산국 중 하나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갈등이 깊어진다면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건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현재 원유 시장은 극도로 위축돼 있어서 생산 차질이 약간만 생겨도 유가는 급등할 것”이라며 “100달러대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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