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은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40% 가까이 증가하며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사상 처음 3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조짐이 좋지 않다. 지난 1~10일 사이에 수출이 14.1% 증가에 그쳤다. 수출 증가율이 대폭 낮아진 것은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0.5일 줄어든 탓도 있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 재확산에 맞서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수출이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증가세 둔화는 하반기 경기회복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거리두기 4단계가 계획대로 2주만에 풀릴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4단계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최선의 무기는 백신밖에 없다. 그러나 공급 부족으로 백신 접종률은 지난 한달 동안 거의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면 코로나19 상황을 빨리 진정시켜야 한다. 정부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전력투구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