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최근 델타 변이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 회복의 지연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치명률이 높지 않다는 데 주목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머 랠리가 조만간 시작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커지는 경기회복 기대감 3400도 곧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62포인트(0.44%) 내린 3282.0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3297.92로 전 거래일(3296.68)보다 상승 출발했음에도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한 채 3280선으로 내려왔다. 지난달 25일 코스피지수가 전인미답인 3300선까지 뚫고 올라선 이후 조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정이 길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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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의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신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상반기에만 14.49% 상승했다. 경기 회복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며 주식시장에 투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률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 글로벌 경기 전망까지 밝히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각 증권사는 하반기로 예상했던 3400선을 7월로 앞당겼다. 삼성증권은 3150~3400선을, 한국투자증권은 3220~3400선을, KB증권은 3170~3410선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3200~3450선으로 목표치를 가장 높게 잡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선 (코스피가) 고점을 넘어서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실제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며 “그동안 시장을 억눌렀던 물가부담, 금리부담, 통화정책 부담 등이 완화하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개된 가격지표와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델타 변이에 대한 각종 대응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부양책 민간소비 폭발 기대…델타변이 발목
김병연 연구원은 “경기민감주 중 제품 가격의 변화, 규제에 연동된 업종보다 ‘보복 놀이’ 관련 매출 확대 기대감에 연동된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며 “이 경우 지수 상승 주도주는 자동차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대비 자동차 업종 월 평균 상대 수익률로 보면, 3분기 자동차의 경우 단 한 차례도 시장을 밑돈 바가 없었다”며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 소비경기의 탄력적 회복이 최근 한국 자동차 수출 활황을 견인하고 있다. 3분기 자동차 불패신화가 올해도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여름을 시장의 색깔이 변하는 길목으로 보고 있다”며 “공급 병목 수혜주에서 피해주로, 가치주에서 성장주 로테이션 전략을 적용해봄직 하다”며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게임·바이오를 꼽았다.
하지만 모두가 코스피 상승만을 예상하는 건 아니었다. 유진투자증권은 3150~3300선으로 현재와 비슷하거나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델타변이 때문이다. 영국에서 신규 확진자수는 1만7000명으로 늘었다. 러시아는 한달 전 9000명대에서 2만명대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지난달 500명대로 줄었던 것이 다시 700명대로 늘었다. 이날부터 완화할 예정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만 다시 1주일 연기된 상태다. 그나마 백신 접종 확대로 치명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심리적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에 기업 실적발표 등 여러 이벤트가 예정됐지만, 델타 변이로 경제 회복 속도가 아주 가파르지 않을 거란 전망에 코스피도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달 25일 사상 최고치를 찍고 좀 더 갈 거 같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을 것 같다”며 “변동성이 이어지다 중순 이후 일정부분 조정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