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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와 함께 세계 4대 리그다. 이탈리아 축구연맹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도 다음달 3일까지 축구경기를 무관중으로 열기로 했다. 경기장 입장료 수익은 포기하더라도 TV 중계 등을 통해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세리에A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다.
이같은 조치에도 이탈리아 정부는 “세리에A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로베르토 스페란차 체육부 장관)고 축구연맹을 압박했다. 경제적 피해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게 이탈리아 정부의 판단이다. 이탈리아 북부를 거점삼아 유럽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에 이어 최대 감염국이자 ‘수퍼전파국’으로 전락한데 따른 결정이다. 다미아노 톰마시 축구선수협회장도 “지금은 축구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유럽 전역서 ‘이탈리아 경계령’
이탈리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유럽의 우한’이란 오명을 썼다. 중국 등 아시아의 신규 확진자가 점차 감소하는 사이 유럽 등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나라가 이탈리아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7375명으로 전날보다 1492명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 수에서 한국을 제치고 2위다. 사망자는 133명 늘어 366명에 달했다.
또다른 문제는 이탈리아발(發)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연합(EU)이 지향해온 ‘하나의 유럽’마저 도전받고 있다는 점이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민의 유럽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대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간의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전국의 극장, 영화관, 박물관, 리조트 등을 잠정 폐쇄하는 결단을 내렸음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미 프랑스(1209명)와 독일(1040명)의 확진자 수는 1000명을 넘어섰다.
다른 이탈리아 주변국들도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를 다녀온 운전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베니아는 5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자체를 금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라고 자부했던 일부 유럽 국가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다”며 “EU가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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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은 대선 레이스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최대 변수다. 전국을 도는 대규모 유세로 인해 많게는 수만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선 유력 주자들이 모두 70대 중후반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후보자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확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4세(1946년생)이다. 민주당 내 좌파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941년생)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1942년생)은 각각 79세, 78세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인 누구의 건강도 위험에 처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전지대는 없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나왔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는 64세 남성으로 알려졌는데, 이 남성은 유럽에 다녀온지 3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이집트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자 이미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팬데믹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감염질병정책센터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WHO가 왜 팬데믹 선언을 미루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데비 스리드하 에든버러대 교수는 “지금 상황은 팬데믹 요건에 모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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