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한샘·에이스침대 빼고 다 울었다

건자재업계 1분기 실적 희비
한샘·에이스침대 영업이익 증가
현대리바트·LG하우시스·KCC
전방산업 부진·경기침체 직격탄
  • 등록 2019-05-23 오전 6:00:00

    수정 2019-05-23 오전 6:00:00

한샘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모던 내추럴’. (사진=한샘)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전방산업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인테리어·건자재업계의 1분기 실적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나름의 생존전략이 효과를 본 한샘, 에이스침대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업체가 실적 악화로 몸살이다. 다만 업계는 최근 정부가 3기 신도시 추가 지역을 공개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날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425억원으로 전년(4880억원) 대비 9% 정도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전년(87억원) 대비 112% 급증하면서 실속을 챙겼다. 지난해 매출 2조원 달성에 실패한 한샘은 올해에는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리하우스 시공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내건축·기계설비공사·창호공사업 부문을 분할한 ‘주식회사 한샘서비스’를 신설하기로 했었다.

실제로 한샘의 올 1분기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량은 1900세트다. 3월 한달 동안에만 1200세트가 팔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배 늘어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빌드 행사에 부스로 참여, 당시 방문객들이 관심이 3월 실계약으로 이어진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한샘은 올해 7월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한샘서비스와 인테리어 시공사업인 리하우스 패키지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3월부터 이어지는 봄 시즌은 홈 인테리어업계에서도 성수기로 꼽히는 이사와 결혼 시즌으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침대도 올 1분기 미소를 지었다. 에이스침대의 올 개별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81억원, 매출액은 13% 늘어난 598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257억원, 24% 증가한 402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었다.

광주시에 위치한 17번째 에이스 스퀘어. (사진=에이스침대)
이는 에이스침대의 제품력을 기반으로 ‘체험’을 강조한 안성호 대표가 매장에서의 소비자 접접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스침대는 도심 내 대형 매장인 ‘에이스 스퀘어’와 ‘에이스 에비뉴’를 전국 거점별로 확대하고 있다. 에이스침대의 하이 퀄리티·트렌드 가구 편집숍인 ‘에이스 에비뉴’는 2008년 서울점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부산까지 총 4개점이 오픈했고, 2014년부터는 도심 내 대형 매장인 ‘에이스 스퀘어’가 전국 16개 매장까지 늘어나 올해 8개 매장이 추가될 계획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 선택의 폭을 높여준 게 브랜드 신뢰와 매출 증가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다.

이와는 달리 다른 업체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가구업계에선 현대리바트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전년(106억원) 대비 7% 정도 감소했다. 매출액은 3111억원으로 전년(3434억원) 대비 9%가 줄어들었다. 까사미아 역시 매출액 273억원에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건자재 분야에서는 LG하우시스(108670)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187억원 대비 41%가 줄어들었으며 매출액은 7571억원으로 1.6% 감소했다. KCC(002380)는 영업이익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554억원 대비 58%, 매출액은 7816억원으로 전년(9165억원) 대비 14.7%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부진한 건, 올초 신규 분양 아파트가 줄어들면서 빌트인 가구를 비롯해 리모델링 수요까지 같이 쪼그라든 탓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희망이 있다면, 국토교통부가 최근 3기 신도시 추가 지역을 공개하면서 인테리어·건자재업계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 7일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 고양시 창릉동(813만㎡·3만8000가구)과 부천시 대장동(343만㎡·2만가구)을 추가 지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지역에서 신규 입주자 증가로 가구 수요는 일정부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B2B(기업간 거래) 특판 영업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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