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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미국 코넬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후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루미니 서비스를 구상한 최 대표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C-Lab)에 지원했다. 그는 삼성전자 인프라와 함께 인력 풀을 활용하며 루미니를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연내 미국·중국·유럽 등 11개국에 진출할 것”이라며 “피부 데이터로 질병까지 예측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사내벤처가 혁신창업을 이끌어 갈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이 운영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출신 스타트업들이 최근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혁신성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 사내벤처는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와 함께 인력 풀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서 상용화, 해외 진출까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키즈올과 오토앤, 튠잇 등 현재 10여개 사내벤처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총 38개 창업팀을 육성했으며, 이 중 ‘아이탑스 오토모티브’ 등 7개사가 분사한 후 독립적으로 활동 중이다. SK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각각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스타트앳’과 ‘하이개라지’를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사내벤처 1기를 모집했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 말 삼성SDS, 데이콤 등의 사내벤처로 출발해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 인터파크, G마켓 등을 이을 사내창업 전성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일자리 문제 해결은 기존 기업들이 하기 어려우며, 결국 창업·스타트업 등 혁신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사내벤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포함한 대기업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어 창업생태계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