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코앞에 두고..美라이트하이저의 "對中 추가관세" 발언 파장

지인들에 "더 큰 대중압박 나서야"..뉴욕타임스 보도
트럼프의 '협상타결' 생각과 결 달라..시장 '우려 팽배
  • 등록 2019-01-03 오전 4:45:53

    수정 2019-01-03 오전 4:50:42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오는 7일 예정된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을 불과 닷새 앞두고 미국의 대표적 대중(對中) 매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사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돌발발언이 나왔다. “중국 측으로부터 의미 있는 양보를 받아내려면 추가적인 관세부과를 통해 더 큰 압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기선제압’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지만, 협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발언이어서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최근 지인들에게 “중국이 일시적으로 미국산 대두(콩)나 소고기 수입을 늘리는 등의 공허한 약속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는 걸 막을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NYT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 40여 년간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걸 지켜봤던 인물로, 여전히 (무역협상에)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히 대중 무역적자 해소가 아닌, 중국의 지적재산권 도둑질 등 양국 간 경제·무역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생각이다.

문제는 이 같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발언이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화기애애했던 ‘전화 통화’에서 드러났듯,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생각과 결이 다르다는 데 있다. 실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여파로 흔들리는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합의를 점점 하고 싶어 한다”고 적었다. 이날 중국발(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돌발발언으로 하락폭을 더 키우는 형국이다.

현재 미·중 대표단은 내년 1월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첫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 협상단은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끌며,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차관이 측면 지원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9일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모든 주제와 분야, 쟁점들을 망라하는 매우 포괄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도 “양국 간 협상이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전 세계 모든 나라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에게도 이익이 되는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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