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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0일 서울 역삼동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1기 입학식’을 열고, 취업준비생 500명을 대상으로 서울, 대전, 광주, 구미 4곳에서 일제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재용 큰 관심..드림클래스 이어 ‘삼성 표 사회공헌’ 되나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지난 8월 발표한 ‘경제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스타트업 지원 △미래기술육성사업 등은 이미 시작했거나 실천 방안을 발표했다. 이가운데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은 구직자와 기업 사이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국가적 청년 취업 문제를 풀기 위해 사기업이 공적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최초의 사례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상당한 관심을 두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평소 삼성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방안에 대해 고심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도 중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 ‘드림클래스’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나영돈 서울지방고용지청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소프트웨어는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에 필요한 필수 직무이자 상식이 되어 가는 추세”라며 “(인재 양성은)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임에도 충분한 육성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는 등 한계에 부딪혔는데 삼성이 큰 결단을 해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학생들에게 교육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1년 교육기간동안 월 100만원의 지원비도 제공하기로 했다. 수업이 하루에 8시간씩 이뤄지는 탓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둬야하는 학생들까지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와이드 모니터와 개인 사물함, 프로젝트형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회의실 등을 갖춘 교육장을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역량 키우려..문과생도 대거 지원
이번 프로그램은 삼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다 지원비도 나와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주요 대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끝난 시점이고 이력서상 공백기(인턴 등 다른 활동이 없는 취업준비기간)을 메울 수 있다는 점도 취준생들은 높이 평가했다.
인문계 학생들까지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지원해 경쟁률은 두자리수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전해졌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입학을 위한 사교육까지 등장했다. 제현웅 삼성전자 인사팀 상무는 “인문계 학생들도 예상보다 많이 지원했다”며 “소프트웨어 적성검사 등을 통해 역량 있는 학생들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1기 서울캠퍼스 입학생인 정수원씨는 “비전공자로서 파이선(Python), C++을 혼자 공부하면서 한계를 느꼈는데, 아카데미에서 많은 지원과 교육을 받게 된 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캠퍼스 입학생인 신아영씨도 “취업준비를 하면서 IT (정보기술)역량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전문적으로 설계해 나가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교육 프로그램은 1, 2학기로 나뉜다. 각 캠퍼스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소프트웨어 강사들과 10명의 교수진이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1학기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언어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초를 쌓기 위한 몰입형 코딩 교육 과정으로 구성됐다. 재미와 보상 등의 요소를 적용한 ‘게임 방식의 교육 기법(게이미피케이션)’을 도입해 교육생들이 스스로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갖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2학기는 다양한 개발 경험을 보유한 실전형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론 강의없이 100% 프로젝트 기반 자기 주도형 학습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팀워크 위주의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삼성은 이 기간 동안 노트북 컴퓨터를 교육생에게 지급한다.
또 각 학기가 마무리되기 한 달 전부터 개인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진로 코칭, 취업특강, 채용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잡 페어도 진행한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1년에 2번 교육생을 선발할 방침으로, 2기 교육생 500명은 내년 5월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을 시작해 6월 중 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