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OLED화면 커지니…삼성·LGD 기대감 커진다

3분기 두 회사 모두 실적 개선 노려
'아이폰XS' 화면 갤노트9보다 ↑
LG 'V40'도 대화면으로 곧 출격
삼성·LGD, 패널 공급 확대 기회
  • 등록 2018-09-17 오전 5:00:11

    수정 2018-09-17 오전 5:00:11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9’을 시작으로 애플과 LG전자(066570)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大)화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채용한 전략스마트폰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상반기 침체에 빠졌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얼마 전 애플은 역대 최대인 6.5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델을 포함한 아이폰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전작인 ‘아이폰X’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 적용했던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선 라인업을 더 확대, 패널 공급사인 삼성·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또 LG전자도 오는 10월 공개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씽큐’에 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공개한 아이폰 신제품 3종은 △아이폰XS(5.8인치 OLED) △아이폰XS 맥스(6.5인치 OLED) △아이폰XR(6.1인치 LCD) 등으로 2개 모델에 OLED패널을 적용했다. 특히 아이폰XS 맥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6.4인치 OLED)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크기 대화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X에 이어 신제품에도 OLED 디스플레이를 확대 적용하면서, 사실상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3분기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 LG디스플레이도 일부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중소형 OLED 사업에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이들 두 업체는 글로벌 LCD TV용 패널 분야 1위에 등극한 중국 BOE가 촉발시킨 ‘LCD 치킨게임’ 여파로 지난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한해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불과 석 달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2분기에는 영업손실이 2281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파주 P10 공장의 OLED 직행 결정과 함께 2020년까지 LCD 투자를 약 3조원 줄이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매 분기 1조원 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이 올 2분기 1400억원 수준까지 급감했고, 매출도 2015년 이후 분기별 최저치인 5조원 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올 하반기 들어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며 OLED 사업에서 활로가 열리고 있다.

올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0월 4일 국내에서 공개될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 V40씽큐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등 모바일용 ‘P(플라스틱)-OLED’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TV시장의 수요 확대로 대형 OLED TV용 패널 사업의 흑자 전환도 예상돼 3분기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영업손실이 3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일부에선 흑자 전환까지 점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의 전환에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겠지만 TV와 모바일 OLED 등에서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갤럭시노트9의 판매 호조 속에 아이폰 신제품에 OLED가 주력 패널로 채택되면서, 3분기 실적 반등이 확실 시 된다. 3분기 실적 컨세서스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7000억~1조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5~7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인해 OLED 가동률이 상승하는 등 상반기 대비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XS 라인업.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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