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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열린 ‘2018 베이징국제도서전’에 참가한 한국전자출판관에는 중국 출판 관계자들로 행사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한 ‘베이징국제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볼로냐아동도서전, 런던도서전과 함께 세계 4대 도서전으로 손꼽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서전이다. 올해는 행사 기간 총 수출 상담액 300만 불(33억4200만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고, 성과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달 말 열린 ‘찾아가는 베트남국제도서전’에서는 현장 계약액 159만200달러(17억8000만 원)라는 성과를 냈고, 지난 6월 ‘2018 찾아가는 북미도서전’에서는 약 110만 달러(12억2562만원)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올초 처음 열린 ‘2018 서울 북 비즈니스 페어’에서는 행사 개최 후 확정 계약액 95만3400달러(10억4000만원)를 달성했다. 올해 도서전을 통한 출판 수출액만 40억4562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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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한강 ‘기폭제’…수상소식 잇달아
이구용 KL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한국책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오른건 지금까지도 ‘엄마를 부탁해’가 유일하다”며 “단순히 문학적인 완성도만 높다고 해서 출판인들이 관심을 갖는 건 아니다. 한국문학에서도 세계적인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K문학’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분좋은 수상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소설가 이정명의 ‘별을 스치는 바람’이 한국문학 최초로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를 거머쥐었다. 6월에는 황석영의 장편소설 ‘해질무렵’이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고, 7월에는 편혜영 작가의 ‘홀’이 미국 서스펜스·호러 소설계의 권위 있는 상인 ‘셜리잭슨상’을 받았다. 김애란, 한강 작가의 작품은 독일 ‘리베라투르 상’ 후보에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한국 스릴러 관심 높아…국내서점도 해외로
영미권에서는 한국문학의 스릴러 장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유정의 ‘종의 기원’이, 영국에서는 김언수의 ‘설계자들’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편혜영 작가의 단편소설 ‘식물애호’는 미국 최고 문예주간지 뉴요커에 실리며 ‘금주의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서점의 수출계약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풍문고는 베트남의 대형 유통사인 파하사(FAHASA)와 손잡고 올 하반기 베트남 서점 내 100여곳에 ‘영풍 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파하사는 올해를 ‘한국책의 해’로 지정할만큼 한국책을 유통하고자 하는 니즈가 크다”며 “한국어 학습을 희망하는 베트남 내국인과 현지 한국교민들을 위해 먼저 책 수출을 제안해왔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지난 6월 중국 청도그룹과 도서유통·출판 등에서 원활한 상호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서점인 기노쿠니야서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10월부터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에 한국책을 납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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