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톡스는 직원들의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하는 토크 콘서트를 분기별로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을 초청했던 토크 콘서트.(사진=메디톡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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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메디톡스는 설립 6년만인 2006년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인 ‘메디톡신’을 상용화했다. 국내 최초다. 이후 2013년 세계 최초 액상형 보톡스 ‘이노톡스’를, 2016년에는 내성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없앤 ‘코어톡스’를 출시했다. 이노톡스는 안정제를 넣을 필요가 없고 분말 보톡스에 식염수를 섞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염이나 용량 불균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보톡스 제조사인 미국 엘러간에 3억6200만달러(약 4000억원)에 기술수출됐다. 전 세계적으로 세 가지 형태의 보톡스를 모두 개발한 곳은 메디톡스가 유일하다. 이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디톡스의 매출은 2011년 217억원에서 매년 최고실적을 경신해 지난해 18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0%가 넘는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점유율 40%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낸 밑바탕에는 교육의 힘이 컸다. 교육은 대학교수 출신의 정현호 대표가 회사를 세울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회사에는 경쟁사와 비교되는 특별한 복지정책이 있다. 직원이 공부를 더 하기 위해 학위과정에 진학하면 모든 학비를 회사가 지원한다. 지금까지 10여명이 이를 이용해 학위를 받았다. 규제관리(RA)팀 신입사원인 조민찬(29) 씨는 “규제관리 업무는 학위보다 경험이 더 중요해 석사학위까지만 따고 취직을 했다”며 “학비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니 필요하면 얼마든지 공부를 더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일 때문에 학업이 지장받지 않도록 유연근무제도 병행해서 시행 중이다.
메디톡스는 매 분기별로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비전2022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주희석 메디톡스 상무는 “2022년에 글로벌 바이오기업 톱20 진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업무역량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익힐 필요가 있다”며 “토크 콘서트는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시각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김태원 구글 글로벌 비즈니스 상무,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이 메디톡스 토크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연구소가 있는 수원 광교에서는 거의 매주 다양한 주제의 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회사 주력 사업인 독소와 히알루론산을 비롯해 면역세포, 백신, 마이크로바이옴, 뇌, 항바이러스치료제, 단백질 타게팅 등 바이오분야의 최신 연구 트랜드는 모두 망라한다. 주희석 상무는 “연구원도 자신의 연구분야 이외에 다양한 주제를 경험하게 해 연구원들 간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만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메디톡스는 매년 매출의 10%에서 많게는 28%까지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현재 보톡스와 히알루론산 필러 연구와 함께 항체치료제, 항암제, 황반변성 치료제, 유산균을 이용한 비만치료제,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