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모델 中유니온페이 '전전긍긍'

[금융인사이드]
"한류스타 효과 톡톡히 누렸지만…"
특혜입학 의혹에 이미지 동반 실추 우려
  • 등록 2018-02-17 오전 6:00:00

    수정 2018-02-17 오전 6:00:00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의 광고모델인 정용화의 광고 속 모습 (사진=유니온페이)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면접시험을 치르지 않고 경희대 박사과정에 입학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자 광고모델로 발탁한 유니온페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앞세워 인지도를 높일 목적이었지만 동반 이미지 실추로 자칫 한국 시장 저변 확대에 제동이 걸릴까 우려해서다.

경찰이 지난달 중순 정용화와 그를 합격시킨 이모 경희대 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니온페이는 난감해하고 있다.

특혜입학 논란이 불거지자 정용화는 방송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를 하는 등 자숙에 들어갔다. 입대연기 수단으로 대학원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는 주장까지 일더니 결국 정용화는 소속사를 통해 다음 달 5일 입대 사실을 전했다. 지난달 27일 홍콩 공연을 끝으로 예정된 해외 투어 일정까지 모두 취소했다. 유니온페이가 정용화와 모델 계약을 당장 깨지 않더라도 입대에 따라 자연스레 헤어지는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유니온페이 측은 “중국 춘절 연휴로 경영진이 모두 휴가 중”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유니온페이는 정용화를 모델로 발탁하기 이전인 2014년부터 BC카드와 제휴 광고를 통해 그와 인연을 맺어 왔다. 그만큼 ‘정용화=유니온페이’를 떠올리게 된다. 정용화와 유니온페이가 이미지 동반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차이나 유니온페이의 자회사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0월 정용화를 광고모델로 선정하고 그가 주연을 맡은 JTBC 드라마 ‘더패키지’의 주요 장면을 활용한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실제로 국내 유니온페이 카드 누적 발급량은 지난해 8월 2700만장에서 지난해 12월 2900만장으로 넉 달 만에 200만장가량 늘었다. 주된 요인으로 아이돌밴드 씨앤블루의 보컬로 데뷔해 SBS드라마 ‘미남이시네요’와 MBC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로 큰 인기를 끈 정용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박미령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 동북아지역 총괄대표는 “한류스타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용화의 국제적인 행보와 젊고 활동적인 에너지가 적극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유니온페이의 이미지와 잘 맞아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고 모델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광고모델은 다른 어떤 업종의 광고모델보다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를 갖춰야 한다”며 “정용화의 특혜입학 논란은 논란만으로도 이러한 신뢰감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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