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메모리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서버용 D램은 수요가 탄탄해 올해 상반기까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D램익스체인지는 12일 “1분기 서버용 D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이 잇따라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세우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서버용 D램 시장의 공급이 빡빡해졌다.
이들 기업의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서버용 D램 가격도 치솟았다. 실제 DDR4 16GB 서버용 D램 가격은 지난해 12월 158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0% 가까이 뛰었다. 이보다 성능이 더 좋은 DDR4 32GB 가격은 지난해 말 293달러까지도 올랐다.
D램익스체인지는 “상반기엔 D램 업체가 생산 계획에 보수적일 수 있어 하반기까진 생산능력(capa)을 새로 늘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버용 D램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 따라 주요 D램 업체도 생산 공정 개선에 나섰다.
D램 시장 45%가량을 점유하는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18나노 공정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체 생산능력 과반을 차지하는 18나노 공정에 웨이퍼 투입을 확대해 삼성전자가 경쟁사를 따돌리고 업계 선두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D램익스체인지는 분석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마이크론 역시 수율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들 업체는 1X(10나노 후반) 공정이 생산능력 3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주요 D램 업체가 10나노 후반 D램 생산을 늘리며 DDR4 32GB 등 고성능 서버 D램 보급률이 연말 40%에 이를 것이라고 D램익스체인지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