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코리아]韓산업 10년 선도 에이스 만들자

선진기술 추격자 벗어났지만
보호무역, 후발주자 위협 거세
세계 1등 제품 위상 '흔들'
  • 등록 2016-10-11 오전 6:00:00

    수정 2016-10-11 오전 7:46:4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환경에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100년 기업’은 커녕 우량기업도 ‘100개월 시한부’에 그칠 수 있다. 향후 10년간 한국 경제의 먹거리가 될 미래 신성장 산업 발굴이 재계의 화두가 된지 이미 오래다.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준비하는 지가 앞으로 100년 기업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 사이에선 이미 4차 산업혁명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은 무인자동차, 인공지능(AI), 로봇 등 혁신적 제품의 상용화를 적극 시도하고 있으며, 중국도 산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중후장대 산업은 수주절벽, 보호무역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산업도 후발국의 추격과 시장변화가 빨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기술과 임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두업체 지위를 유지해도 시장과 경쟁자들이 더 빨리 변하고 있어 언제든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시대다.

일본의 조선산업은 2000년까지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으며 세계 1등이었다. 하지만 기술력과 임금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추격한 한국에게 밀려 추락했다. 한국은 이제 중국에게 조선산업 선두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

노키아가 무너진 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에서 세계 1등에 올랐다. 하지만 애플은 영업이익률에서 독보적인 존재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업체인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잠식해가고 있다.

최근 산업 트렌드를 살펴보면 과거 원가절감 등 가격경쟁이 중요했던 시기를 지나 혁신적 아이디어에 기반한 첨단기술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미래 융합가능한 기술’을 묻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로봇·3D프린팅·드론·가상현실(VR)’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1970~1980년대 산업화 시대에 우리는 추격자였지만 2000년대 정보화 시대에는 선두에 선 경험이 있다. 기업들도 단기이익을 쫓는 것이 아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미래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전문가들은 파괴적 신기술의 등장, 업종간 융합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산업간 경계를 뛰어넘어 고부가가치 융합분야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은 단순히 생산방식을 개선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제조업과 ICT기술의 융합, 기존 산업에 상상력을 더한 혁신, 규제개혁, 창조적 인재육성 등을 통해 새로운 산업이 자라날 생태계와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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