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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저가항공을 이용한 여객 수는 전년 대비 27.1% 증가한 276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여객성장률 17.0%와 대형항공사 성장률 12.1%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제주항공, 저가항공 동맹체 가입해 간접 진출…뛰어난 효율성·여객 급증 효과는 크지 않아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5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저가항공사 동맹체 ‘밸류 얼라이언스(Value Alliance)’에 가입했다. 밸류 얼라이언스는 제주항공을 포함해 세부퍼시픽, 타이거에어싱가포르, 타이거에어오스트레일리아 등 8개 항공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항공기 수는 총 176대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160개 도시에 운항하고 있다.
간접 진출은 여객수 증가 측면에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는 없지만 투자 대비 결과라는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인천 노선을 운항하는 회원사가 인천-괌, 사이판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제주항공 노선과 연계판매를 하면 해외 판매 인프라가 미미한 제주항공 입장에선 인바운드 여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대로 제주항공을 이용해 인천-마닐라 노선을 이동한 여객은 싱가포르·중동·호주까지 취항하는 회원사 노선을 통해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다. 이는 중장거리 아웃바운드 여객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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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용 항공기를 들여와 운항하는 직접투자 방법을 선택했다.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최초로 B777-200ER(393석 규모)를 도입해 지난해부터 하와이 호놀룰루 취항을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도 대형기 1기를 추가로 도입해 호주 케언즈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진에어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을 취한한다고 해서 실적에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 “단기적인 결과보단 블루오션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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