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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분양시장에서 무순위 청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청약 자격 제한이 없고 청약·당첨에 별다른 규제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이나 위례 등 수도권 신도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지만 개발 호재 등으로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큰 경기도 김포·파주·시흥 등의 지역에서 무순위 청약이 활발하다. 업체들도 초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무순위 청약 접수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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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순위내 청약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힐스테이트 태전은 2대 1,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2차는 1.28대 1, 한화 킨텍스 꿈에그린은 2.84대 1, 한강신도시 KCC 스위첸 2차는 1.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힐스테이트 태전 분양 관계자는 “순위내 청약을 마감했지만 계약 포기자 등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무순위 청약을 받고 있다”며 “무순위 청약 신청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순위 신청자가 많은 것은 이 제도가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고, 거주지역 제한도 받지 않는다.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당첨되더라도 재당첨 제한을 받지 않고 계약을 하지 않아도 별다른 불이익이 없다. KCC건설 관계자는 “당첨된 뒤 계약하지 않더라도 아무런 피해가 없어 층·향이 좋은 로열층을 기대한 무순위 신청자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순위 분양을 받은 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무순위 청약에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 많이 몰려들지만 실제 계약은 이에 크게 못 미친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무순위 신청자가 많아 분양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계약 성적은 기대 이하”라고 귀띔했다.
용어 설명 ※무순위 청약: 분양업체들이 순위내 청약 접수 후 남은 분양 물량에 대해 선착순으로 분양 신청을 받는 것을 말한다. 미계약 물량을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재당첨 제한도 받지 않아 추후 인기지역에 청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