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을 자기 한 몸으로 해결(자웅동체)하는 장어는 일반 어류에 비해 환경에 민감하고 폐사율도 높다. 그래서 양식을 할 때도 수온이나 수질, 산소량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통상 양식장마다 직경 6m의 수조를 약 20~60개 정도 관리하는데, 하나의 수조 당 치어는 5만 마리, 성어는 1만 마리 정도가 산다. 제한된 공간에 많은 장어가 살기 때문에 먹이 찌꺼기와 배설물 등의 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같은 분비물들이 산화하면서 산소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산화 과정에서 수조 물이 산성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수소이온농도 지수(PH)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빠른 발육을 위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장어는 보통 10~31℃에서 생존하지만 25~31℃ 정도가 양식 환경에 최적이다.
따라서 양식장들은 상시 인원을 배치하고 수조별로 수온과 용존산소량, 수소이온농도 지수 등을 수작업으로 점검하고 있다. 치어는 약 2시간마다, 성어는 약 6시간 마다 상태를 확인한다. SK텔레콤(017670)과 국내 중소기업인 비디는 이같은 장어 양식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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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삼양수산 사장은 “기존에는 사람에 의존한 감시로 관리 누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온수공급기와 산소공급기 등의 오작동으로 진단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에 따라 매년 5~10%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현재 양식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업무피로도가 감소했다”면서 “산소 부족에 의한 폐사는 거의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비디과 구축한 양식장 관리 시스템은 수조별 수온과 산소량, 수질 측정을 위한 센서와 센서 수치를 확인 및 관리하는 수질계측기,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스마트 유틸리티 네트워크(SUN)’, 수조별 데이터를 모아 LTE 기반으로 중앙 IoT 플랫폼에 전송하는 게이트웨이, 이 데이터들을 통합 관리하는 수조관리 서버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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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SK텔레콤이 비디와 함께 추진한 이번 IoT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 사업은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정부 자금도 투입된 대-중소기업-정부 간 협업 모델”이라면서 “SK텔레콤은 ICT노믹스의 구현을 위해 전통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