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초고층 빌딩, 안전이 최우선이다

  • 등록 2013-10-21 오전 7:00:00

    수정 2013-10-21 오전 7:00:00

서울과 부산에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을 짓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 101층짜리 건물이 또 들어선다고 한다. 이런 100층 이상 건물들은 우리나라가 초고층 시대에 진입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이들 건물은 해당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면서 상당한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초고층 건물이 늘어나면서 무엇보다 유념해야 할 것은 안전 문제다. 공사 단계의 철저한 감리와 감독은 기본이고 정부가 세워놓은 ‘고층 건축물 안전관리 종합대책’의 보완도 필요하다.

엘시티PFV가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 이달 말 착공할 엘시티 단지에는 101층짜리 1개동과 87층짜리 2개동이 들어선다. 부산에는 옛 부산시청 부지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120층짜리 ‘부산롯데월드’가 건설되고 있다. 기존 건물 중 최고층(80층 301m)인 두산 위브더제니스도 해운대에 있다. 엘시티 단지가 2018년 완공되면 부산은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두 곳이나 있는 도시가 된다. 현재 공사 중인 서울의 ‘롯데 잠실 슈퍼타워’는 123층으로 2016년 완공되면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주거용과 상업용을 가릴 것 없이 건물을 갈수록 높이 짓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래야만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가 좁다 보니 건물의 고층화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초고층 건물이 여럿 들어선 해운대는 임립(林立)한 마천루들이 멋진 경관을 연출하는 홍콩을 연상시킨다. 바다를 끼고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진 고층건물군(群)은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 뉴욕의 102층짜리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전망대 운영만으로 한 해 700억 원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초고층 빌딩에는 그림자도 있다. 워낙 높은 곳에 있다 보니 빌딩 거주자들의 활동성이 낮아지며 주변 교통상황이 나빠진다. 이는 예견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만에 하나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정부는 2010년 10월 부산 우신골든스위트 화재를 계기로 ‘고층 건축물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제도를 꾸준히 개선하는 한편 고층화재 진압차를 개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초고층 시대가 가속화할 것이 분명한 만큼 이제 이 대책을 더 입체적으로 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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