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수 한국거래소 신시장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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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소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으로 경제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조달이 은행 대출에 편중된 결과 성장가능성은 높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성장초기 중소·벤처기업들의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을 부단히 발굴하고, 자금을 적시에 공급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기 전 단계의 초기 중소·벤처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개설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 1일 코넥스시장이 상장희망기업, 투자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개장했다. 코넥스시장은 창업초기 혁신형 중소기업에게 자금조달의 기회를 제공하고, 벤처캐피탈 등 모험자본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해 재투자할 수 있는 모험자본의 선순환 체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시장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누구나 모험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성공스토리에 도전할 수 있는 열린 기회의 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정부와 거래소는 그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우리 실정에 적합한 초기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으로 코넥스시장을 설계해 왔다. 그러나 개장 초기인 요즘 코넥스시장의 유동성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는 코넥스시장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코넥스시장은 거래 활성화 측면보다는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을 위한 목적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또한 코넥스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대부분 장기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다. 이들은 기업의 성장가능성 또는 코스닥시장으로의 이전상장 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결정하고, 매수 후 장기보유(Buy & Hold)가 일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코넥스시장에서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과 같은 활발한 거래를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시장의 안착 여부를 평가하기엔 아직 이른 만큼 매일의 시황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조금 더 시장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코넥스시장은 이제 갓 태어난 신생아에 불과하다. 지금은 코넥스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당국, 상장기업, 투자자 등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격려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노력과 관심을 통해 코넥스시장은 성공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코스피시장, 코스닥시장과 함께 우리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추어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며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해 나가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운수/한국거래소 신시장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