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 효과 가시화…주택시장이 꿈틀댄다

주택 거래량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대비 증가
전국 거래량 8만건 육박…수도권 29%, 강남 80% ↑
집값 0.12%↑…전국집값 13개월만에 상승세 전환
강남구 집값 0.66%↑…세종 집값 상승률(0.63%) 능가
건설사 기대감 확산…5월 주택사업환경지수 조사이래 최고
  • 등록 2013-05-16 오전 6:20:04

    수정 2013-05-16 오전 7:32:40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장기 침체에 빠져 있던 주택시장이 4.1 부동산종합대책을 계기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관망세로 일관했던 수요자들이 다시 주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끝 모를 바닥을 향해 치닫던 집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책 발표 전후로 나타난 차이를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시장 회복 조짐은 주택 거래량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주택 거래량은 총 7만950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6만7655건보다 17.5% 증가했다. 이는 지난 3년(2010~2012년)간 4월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도 2.2% 높은 수준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올 들어 거래량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부동산 침체로 거래절벽에 빠졌던 수도권 거래량이 대폭 늘어난 점 역시 고무적이다. 지난달 수도권 거래량은 총 3만328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해 지방(10.7%)보다 상승폭이 컸다. 서울은 같은 기간 29.1% 증가했고 특히 강남3구는 지난달 1801건 거래돼 전년 동기 대비 80.8%나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집값은 전월대비 0.12% 상승했다.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월간 기준 13개월 만이다. 수도권은 17개월 만에 하락을 멈췄고 서울 역시 18개월 만에 0.04%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 재건축 시장은 과열 양상까지 빚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는 집값이 0.66% 올라 전국 평균(0.12%)은 물론 17개 시·도 중 집값 상승이 가장 높았던 세종(0.63%) 상승률을 능가했다. 과거만 해도 강남3구에 불던 훈풍이 주변지역으로 확산돼 전체 집값을 끌어올린 경우가 많았던 만큼 시장에선 강남3구의 상승을 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평가에 부정적이었던 건설사들도 최근 들어 기대감이 커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건설사 250개사를 대상으로 5월 주택경기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5월 전망치(주택사업환경지수)가 서울 63, 수도권 56.5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대비 각각 14.1포인트와 15.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6월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 워낙 주택경기가 안 좋아 어느 정도 기저효과가 작용한 만큼 집값 상승을 바로 시장 활황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다만 거래량 증가 등은 시장이 정상화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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