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는 북한만이 아니었다. 미국의 지난달 비제조업지수, 민간고용 지표 등이 경기회복을 낙관할 수 없을 만큼 나빠졌다. STX(011810)의 유동성 위기와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의 대량 리콜 사태도 증시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로 엔화가 급락한 것 역시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제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도 불과 일주일 전까진 정부의 경제 활성화 대책을 기대하며 오르리라 예상했지만,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더 많아졌다. 모두 북한의 도발에 놀란 탓이다.
특히 외국인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일 국내 증시에서 4700억원 가량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 냈고, 댄 애커슨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한국법인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위기가 더 장기화되면 공장도 이전할 수 있다는 의미 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른 외국계 기업도 비슷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전문가들은 변수가 복잡해지고 투자 심리가 다소 얼어붙은 만큼 숨 고르기를 할 때라고 조언한다. 대북 리스크가 걷히기 전까진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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