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농심, 내년 환율 평균 1080원 수립

1080~1100원선..안정지향적인 판단
  • 등록 2012-12-23 오전 10:30:35

    수정 2012-12-23 오전 10:30:35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내년에도 저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보수적인 환율 정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CJ제일제당(097950)농심(004370), 대상(001680)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달러-원 환율 기준을 1080원에서 1100원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CJ제일제당은 내년도 환율 기준을 올해와 같은 1080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체감 정도가 다르다. 올해는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를 유지할 이라는 희망을 섞어 공격적으로 1080원으로 정한 것이었고, 내년 계획은 보수적으로 현재 환율인 1070원대 보다 높여 잡았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원맥(밀), 원당, 대두 등 수입원료 비중이 높아 환율이 낮을수록 이익을 보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들어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사업은 수출이 많기 때문에 환율이 낮으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환율 기준을 공격적으로 잡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농심과 대상은 CJ제일제당 보다 높게 1100원으로 사업계획을 짰다. 식품사업의 특성상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 안정적이란 판단이다.

농심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지금의 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가 되면 환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동원F&B(049770)는 1060원으로 식품업체 중 가장 공격적인 환율 기준을 세웠다. 올해(1100원) 보다 40원이나 낮췄다.

동원은 수출 보다는 수입 비중이 높고, 특히 원양어선으로 잡은 참치를 국내로 들여올 때 달러 기준으로 갖고 오기 때문에 환율이 낮을수록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식품기업들은 저환율 기조를 반기는 분위기”라며 “특히 수입 원재료 사용 비중이 높은 식품기업의 특성상 저환율은 원가하락의 요인이 되고 궁극적으로 식품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경제연구소와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은 올 10월부터 시작된 저환율 기조가 내년에도 유지 또는 심화돼 10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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