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053000) 고위관계자는 22일 “일단 내달께 베트남 금융당국에 현지법인 설립 인가 승인 신청서부터 제출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상황을 보면서 현지은행 지분투자 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터키 은행과의 M&A를 집중 검토 중이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고, 신한은행도 꾸준히 인도네시아 은행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국내 은행들의 의지와 달리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제도적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 동남아 국가에서는 외국자본 유입을 경계해 정부가 외국인 은행에 대해 지분제한을 두는 등 금융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베트남에서는 여신한도 제한을, 인도네시아는 법인이나 지점을 직접 설립할 수 없고 인수를 통해서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한편에선 국내 은행 간의 과열 경쟁으로 현지은행의 몸값만 부풀려 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미 교포은행인 새한뱅크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막판 가격 차이로 무산됐었다. 전문가들은 준비 안 된 해외 진출은 오히려 성공 가능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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