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훈풍'..연말까지 분양 봇물

충청권·부산 경남·혁신도시 주목
투자수요 몰려 하반기전망도 ‘훈훈’
  • 등록 2012-10-21 오전 9:18:55

    수정 2012-10-21 오전 9:18:55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수도권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를 비롯한 지방 분양시장은 연이은 개발 호재에 힘입어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방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기존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공급이 적었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0월부터 2년간 수도권 아파트 값은 평균 4.6% 떨어졌다. 반면 지방은 부산(12.9%)을 비롯해 전북(15.9%)과 경남(14.9%), 대전(13%) 등 모든 지역이 올랐다.

올 상반기 지방에서 분양실적이 가장 돋보인 곳은 부산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 9.21대 1을 기록하며 지방 부동산시장을 이끌었다. 5대 광역시 중 가장 많은 물량인 7645가구 분양에 청약자가 7만377명이나 몰렸다.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포스코건설의 ‘해운대 센텀누리’로 지난 4월 232가구 분양에 무려 1만131명이 접수해, 평균 43.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광주광역시도 올 초부터 7월까지 분양된 총 6157가구 중 6069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대구 역시 지난달 분양한 1199가구 규모의 ‘복현푸르지오’ 견본주택 인근에 분양권을 사고파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등장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연말까지 세종시에서 4800가구 공급

올해 부동산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세종시다. 지난 4월 이후 땅값 상승률 전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 땅 뿐 아니라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도 유망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연말까지 세종시에서는 9개 단지 총 476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중흥종합건설은 세종시 시범1-2생활권(M1블록)에서 ‘중흥S클래스’ 754가구를 분양한다. 한양은 1-1생활권(M3블록)에서 ‘세종한양수자인’아파트 463가구를 공급한다.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은 중소형 평형(59~84㎡)으로 구성된다. 모아건설도 1-4생활권(L5-8블록)에서 전용 84~99㎡로 구성된 ‘세종모아미래도’ 724가구를 내놓는다.

부산지역 8개단지 5400가구 쏟아져

부산·경남지역은 배후 산업단지 수요를 바탕으로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은 연말까지 8개 단지 총 5424가구가 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동래구 명륜동에 1432가구 규모의 ‘아이파크1단지’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소형인 전용 59㎡에서 대형인 169㎡까지 모든 평형을 고르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호반건설은 강서구 명지동에서 전용 84㎡로만 구성된 622가구 규모의 ‘명지호반베르디움’를 분양하고, GS건설은 북구 금곡동에서 ‘신화명리버뷰자이’ 792가구(전용 39~84㎡)를 선보인다.

먹구름 걷힌 지방 혁신도시

정부가 연이어 보완대책을 내놓으며 공공기관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지방 혁신도시 10곳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분양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애초 우려와 달리 혁신도시 조성공사가 90% 이상 공정률을 보이면서 공공기관 이전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경북 김천과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영무건설과 호반건설이 총 128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최근엔 아파트 분양 뿐만 아니라 LH가 혁신도시에 공급하는 상업·근린용지에도 투자자들이 몰려 매진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2년 지방 아파트 분양예정 단지 (자료제공=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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