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4세대(4G) LTE를 지원하며 새로운 A6칩으로 CPU와 그래픽 속도가 2.1배 개선됐다. 배터리도 개선돼 LTE 웹 검색엔 8시간, 대기상태에선 225시간 동안 지속되며 카메라는 8메가픽셀이었다.
제품을 소개한 필 쉴러 마케팅최고책임자(CMO)는 “아이폰5는 역사상 가장 얇은 휴대폰”이라고 소개하면서 “스크린에 터치센서를 직접 장착해 역사상 가장 정교한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며 온갖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아이폰5에 대한 실망감과 혹평을 내놓고 있다.
오범사의 애덤 리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로부터 큰 혜택을 보고 있지만, 우리가 그동안 애플이라고 하면 떠올려왔던 지속적인 혁신이 없다면 애플 역시 결국 소비자들로부터 어필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까지 날렸다.
씨넷 역시 “아직 첫 인상이긴 하지만 이번 아이폰5은 확실한 대박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애플이 그동안의 아이폰과 달리 경쟁자들을 압도하거나 월등히 능가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애플이 안드로이드 경쟁사들 사이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아이폰5’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아이폰5 공개 이후 씨넷이 ‘당신은 아이폰5를 구매할 계획입니까’라는 서베이를 진행하고 있는데,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후 3시30분 현재 2530명의 응답자 가운데 “무조건 사겠다”고 답한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11%는 “차후에 사겠다”고 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혁신적이지 않아서 사지 않을 것 같다”는 답이 21%나 됐고, “절대 사지 않겠다”도 27%나 됐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개장초부터 1%대의 상승률을 보였던 애플은 아이폰5 공개 직전 2.6%대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이후 하락 반전하는 등 주가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0.50% 정도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