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반 EU 정상회담에서 신재정협약 추진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자 시장이 환호했다. 하지만 이튿날 3대 신용평가사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유럽위기가 여전히 글로벌 증시를 뒤덮고 있음을 재차 상기시켰다.
이에 따라 주중 내내 코스피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902.75로 한 주를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839.96으로 거래를 마감, 주간 단위 1.86%의 하락세를 보였다.
◇곤경에 처한 유럽..오히려 압박 카드될 듯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보인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데다, 3대 신용평가사가 경고했듯이 유럽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라 낙폭이 제한적일수는 있지만, 투자심리를 위축시킬만한 요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들어 유럽 정상회의가 이미 30번 이상 열렸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유로존은 지속적인 협의와 대책을 강구해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PIGS의 대규모 채권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2~4월 이전에 시장의 불안심리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이 취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있다 하더라도, 이것이 오히려 각국 정부를 압박하는 카드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은 긍정적..증시 상승 이끌지는 "글쎄"
하지만 대다수의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 호전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면 미국 경제 회복세는 재차 좌초될 여지가 항상 있다"며 "유럽 위기가 미 경제주체의 불안심리를 악화시킨다면 경제 회복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 경제지표 호전은 시장의 강한 상승을 이끌기보다는 하락을 방어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은 유럽 신용지표나 미 경제지표, 국내 수급등에 따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소모적 등락 과정을 전개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주도 제한적 시장 대응전략을 유지하면서 내년을 대비해 에너지를 축적하는 기간으로 삼는 것이 좋다"며 "지금은 지지않는 것이 이기는 시장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