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기업들이 올들어 자사주를 취득한 규모가 최근 4년만에 최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시장분석업체인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미국 상장기업들은 올들어 이달 11일까지 총 4530억달러 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이은 역대 세번째로 많은 규모이자 2007년 이후 4년만에 최대규모다.
워렌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처음으로 자사주를 사들였고 암젠은 자사주를 취득하기 위해 채권을 매각하는 등 주가 하락으로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양호한 실적으로 사상 최대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시기에 비해 현재 주식 밸류에이션이 15%나 더 싼 것도 자사주 취득 욕구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스트래티지스트는 "기업들이 만약 미국경제가 리세션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이같은 자사주 취득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그만큼 기업들은 현재 자기회사의 가치가 저평가됐고 앞으로 더 긍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