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급락..`리세션 공포` 고조(상보)

연준 비관적 경기전망..글로벌 지표도 악화
소재-에너지주 하락주도
  • 등록 2011-09-23 오전 5:24:00

    수정 2011-09-23 오전 5:24:0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연이틀 급락장을 연출했다.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500포인트나 추락하는 등 뉴욕의 3대지수 모두 3%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글로벌 리세션(경기 침체국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탓이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무려 391.01포인트, 3.51% 급락한 1만0733.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2.5%에 이어 이틀째 급락하며 지난 2008년 12월 이후 무려 2년 9개월만에 가장 큰 이틀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37.17포인트, 3.19% 낮은 1129.59를, 나스닥지수는 82.52포인트, 3.25% 떨어진 2455.67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놓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비관적인 연준의 경기 전망이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과 미국, 중국 등 주요 경제권에서 줄줄이 악화된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글로벌 리세션이라는 보다 큰 공포로 확대됐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9월에 49.1을 기록, 전월의 51.5에서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51.0을 밑돌았고, 지난 2009년 8월 이후 2년 1개월만에 처음 기준치인 50을 하향 돌파한 것이었다.

중국 제조업경기도 둔화됐다. HSBC는 9월 중국의 제조업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지난달 수정치인 49.9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3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미국에서는 개장 직전에 나온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42만3000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42만건을 웃돌았고 4주 이동평균으로는 42만1000건을 기록해 두 달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나마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치를 넘는 전월대비 0.3% 상승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는 게 위안거리였다.

유로존에서는 그리스 추가 긴축 이행에 대한 유로존 국제기구들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대했던 브릭스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로존 국채 매입 등 직접 지원 카드를 도출하지 못한 것도 실망감을 줬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까지 겹쳐 소재와 에너지관련주가 가장 부진했다.

휴렛패커드는 새로운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4.92%나 하락했고 광산개발업체인 배릭은 8.55% 급락했다. 골드코프도 7% 추락했다.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페덱스가 8% 이상 급락하고 있고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공개한 디스커버파이낸셜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하는 나이키도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며 1.82% 하락했다.

반면 시장 기대보다 실적이 좋았던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0.63% 올랐고, 유나이티드테크가 인수하기로 한 굿리치는 10.15%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테크는 오히려 8%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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