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또 급락..다우 1만1800선으로 밀려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 일제히 실망
그리스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위축
  • 등록 2011-06-16 오전 5:48:16

    수정 2011-06-16 오전 5:48:16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거래를 급락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일제히 실망스럽게 발표되며 성장세 둔화 우려를 높인 가운데 그리스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78.84포인트(1.48%) 하락한 1만1897.2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26포인트(1.76%) 내린 2631.46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45포인트(1.74%) 떨어진 1265.42를 각각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마이너스(-) 7.8을 기록, 뉴욕 지역의 제조업경기가 예상 밖으로 수축세로 전환했음을 보여줬다. 또 5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아울러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상승,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지수가 6월 들어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13을 기록, 9개월 최저로 떨어졌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뉴욕 증시에는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집중됐다. 다우 지수는 출발과 함께 1만2000선을 내줬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은행주, 원자재주, 산업주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여기에 그리스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주요 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다우 지수는 단숨에 1만1800선까지 밀렸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리스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불안감을 높였다.

또한 이로 인해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주요 원자재주와 에너지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 다우 종목 30개 모두 하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이 모두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알코아, 셰브론 등이 2% 넘게 빠지며 지수 내림세를 주도했다.

S&P500의 주요 업종이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주와 원자재주, 금융주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경제지표 부진과 달러 강세에 원자재주가 급락했다. BHP는 3.35%, 리오틴토는 3.46%, 프리포트맥모란은 2.71% 각각 빠졌다.

은행주 중에서는 씨티그룹이 2.01%, 웰스파고가 1.74%, JP모간은 2.22% 각각 밀렸다.

또 기술주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인 인텔은 1.83% 하락했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브로드컴은 각각 4.61%, 3.08% 내렸다.

◇ 판도라, 상장 첫날 급등

약세장 속에서도 인터넷 라디오 업체 판도라는 뉴욕 증시 상장 첫 거래를 급등세로 마감했다.

판도라는 공모가 대비 8.88% 상승한 17.42달러에 기업공개(IPO) 첫 거래를 마쳤다.

판도라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4달러 높은 20달러에 형성됐다.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장 중에는 2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판도라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주가는 상승폭을 축소한 채 장을 마쳤다.

◇ 뉴욕지역 제조업경기 수축세로 전환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지진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일반경제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마이너스(-) 7.8을 기록했다. 지수가 0을 하회하면 경기가 수축세에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 11.9보다 상승한 12를 예상했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5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밑돈 수준. 전문가들은 전월 보합에서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 5월 근원 CPI 34개월 최고 상승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원자재 비용 상승이 다른 재화와 서비스로 전이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CPI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올라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CPI와 근원 CPI가 각각 0.1%,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CPI가 3.6% 상승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근원 CPI 상승률은 1.5%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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