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로존 위기 우려에 혼조..다우 0.33%↓

아일랜드·포르투갈·스페인 CDS 급등
유로 악세-달러 강세에 주식시장 부담
  • 등록 2010-11-09 오전 6:33:03

    수정 2010-11-09 오전 7:06:52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8일(현지시간) 거래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주요 지수의 랠리는 중단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7.24포인트(0.33%) 하락한 1만1406.8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포인트(0.04%) 상승한 2580.0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61포인트(0.21%) 내린 1223.24를 각각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발표로 지난주 랠리를 지속했던 뉴욕 증시는 이날 유로존 위기 우려가 또 다시 불거진 영향으로 발목이 잡혔다.

유럽연합(EU) 경제통화위원회의 아일랜드 방문을 계기로 유로존 우려가 다시 고조됐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더블린을 방문해 아일랜드의 긴축안을 검토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재정위기 우려가 높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스프레드가 급속히 확대됐고, 유로화의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또 유로화 약세로 인해 미국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상품 가격 하락을 부추겨 주식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국채시장은 3년물 입찰 부진을 반영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는 유로화 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장 중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하며 배럴당 87달러대로 올라섰다.

◇ 은행주 하락..기술주는 소폭 상승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3개 종목이 하락했다. 트래블러스, 보잉, 홈디포 등이 1% 넘게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금융,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가 하락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와 지난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1.09%, JP모간은 1.05%, 모간스탠리는 0.26%, 씨티그룹은 1.16% 각각 내렸다.

또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원자재주와 에너지주도 내림세를 보였다. 알코아는 0.28%, 셰브론은 0.21% 빠졌다.

반면 기술주는 종목별 호재를 반영하며 장 초반의 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JDS유니페이스는 투자전문지 배런스의 호평으로 4.91% 올랐고, 휴렛팩커드(HP)는 UBS의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1.21% 상승했다.

◇ 금값, 사상 첫 온스당 1400달러 돌파

금값이 뉴욕 상품시장 거래에서 반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5.50달러(0.4%) 상승한 1403.20달러에서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금값은 장 중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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