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31.49포인트(0.28%) 상승한 1만1164.0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6포인트(0.46%) 오른 2490.8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54포인트(0.21%) 뛴 1185.62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며 장 중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최대 2조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주말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한다는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주요국들의 외환시장 개입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졌고, 원자재 및 에너지주 상승을 통해 주가 강세를 지지했다.
오전 중 발표된 9월 기존주택판매는 월간 기준 사상최대인 10% 증가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판매건수는 사상 3번째로 낮은 수준에 그쳐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다.
아울러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은행들의 주택차압 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점은 은행주를 끌어내리며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결국 주요 지수는 전일대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도 막판 들어 쏟아진 매물에 상승폭을 크게 줄인 채 이날 장을 마쳤다.
◇ 원자재주 상승..은행주 하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3개 종목이 상승했다. 알코아, 듀폰, 크래프트, 월트디즈니 등이 1%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원자재가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소비재와 산업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 영향으로 원자재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알코아는 1.21%, BHP빌리튼은 2.35%, 프리포트맥모란은 2.15% 각각 올랐다.
반면 은행들의 주택차압 과정에 대해 검찰에 이어 연준의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소식에 은행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주택차압 과정에서 일부 실수를 시인했다는 소식에 2.45% 내렸고, JP모간과 웰스파고는 각각 1.67%, 1.49% 빠졌다.
다만 씨티그룹은 골드만삭스가 `강력 매수` 리스트에 편입했다는 소식에 은행주 약세 속에서도 2.43% 상승했다.
◇ 실적발표 기업들 주가 엇갈려
이번주에는 포드, 프록터앤드갬블(P&G),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MS), 셰브론, 머크 등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지금까지 실적을 내놓은 S&P500 기업들의 83%는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제약사 암젠은 0.70%, 반도체 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1.12% 각각 뛰었다.
반면 앞서 실적을 내놓은 전자제품 유통업체 라디오샥은 이익률이 예상 밖으로 하락한 여파로 9% 넘게 빠졌다.
◇ 기존주택판매 10% 증가했지만 `여전히 침체`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사상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와 저렴한 주택 가격이 매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사상최대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 건수는 여전히 저조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10% 증가한 연율 453만채를 기록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통계가 시작된 지 28년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430만채를 예상했었다.
주택 거래가 늘었지만 가격은 떨어졌다. 지난달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2.4% 하락한 17만1700달러로 집계됐다. 또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19% 감소했다. 판매 건수는 사상 세번째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 버냉키 "주택차압 조사 결과 다음달 발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은행들의 주택 차압 절차 관련 문제점에 대한 조사 결과가 다음달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알링턴에서 열린 주택 관련 컨퍼런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주택 차압과 관련한 은행들의 정책과 절차, 내부 통제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스템적인 취약점이 부적절한 차압으로 이어졌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은 적절한 절차에 대한 위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BOA는 주택 차압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견됐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해 은행주 하락을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