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중국서 구글폰 출시 연기

"삼성전자 영향 미미..모토로라 타격 예상"
  • 등록 2010-01-20 오전 3:59:53

    수정 2010-01-20 오전 4:00:18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미국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과 중국 정부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은 중국에서 구글폰 출시를 연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은 자사의 운영체계(OS)가 탑재된 삼성전자(005930)와 모토로라의 휴대폰을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글은 출시 하루 전에 돌연 연기를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연기 이유나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구글이 중국 내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구글폰 출시를 미룬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에서 철수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글폰을 출시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12일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열과 해킹을 이유로 중국 내 서비스를 폐쇄하고 사무소를 철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이날 "구글은 물론,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외국 기업은 중국법과 관습을 존중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에 대한 검열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구글폰 중국 출시 연기로 인해 모토로라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토로라는 현재 중국에서 인기 제품 부재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구글폰 출시에 상당한 기대를 걸어 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다양한 OS를 갖춘 광범위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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