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인 어떡해"…중견 웹하드社 `먹튀` 논란

업계 4위권 웹하드업체 돌연 `먹통`
이용머니 사라진 이용자들.."허탈"
자본잠식 등 의혹 수두룩..먹튀 가능성 증폭
  • 등록 2009-08-09 오후 1:10:01

    수정 2009-08-09 오후 1:10:01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국내 한 중견 웹하드 업체가 아무런 예고없이 보름 이상 서비스를 중단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서비스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용료를 들고 내뺀 게 아니냐는 `먹튀` 가능성도 증폭되고 있다.

◇ 엔디스크, 서버 장애로 2주째 `먹통`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하드 업체 엔디스크는 지난 22일 오후 7시부터 사이트가 접속되지 않으며 서비스 이용이 중단됐다. 현재 사이트에는 `서비스 중단에 대한 안내문` 이라는 긴급 공지가 게재돼 있는 상태다.

엔디스크는 이 공지문을 통해 "현재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전체 서비스가 예고없이 중지되고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에 서비스를 정상화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개인이 보관 중인 자료는 서비스가 중지된 시점부터 유효기간 산정이 진행되지 않으며 서비스 정상화시 다시 유효기간 산정이 적용된다"며 "유효기간 만료에 따른 자료 삭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웹하드업체 엔디스크가 지난달 22일부터 돌연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사이트에는 위와 같은 긴급공지가 올라와있다.

◇ 관계자 "회사측 연락두절상태..먹튀 가능성 높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엔디스크가 최근 다른 데로 회사를 넘기려는 M&A 를 추진 중이라고 들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며칠 전부터 전혀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연락이 모두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 6월 중순과 지난달 초에도 서비스가 며칠 중단된 적이 있었는데 몇 달 사이에 서버가 세 번이나 고장난다는 것도 이상하며 2주일 이상 지속된다는 것도 납득키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앞뒤 정황으로 볼 때 회사를 더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지자 돌연 잠적해버린 게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 엔디스크, 업계 4위권.."이용자 만명 넘을 듯"

문제는 엔디스크가 국내 웹하드 업체 가운데 4~5위을 차지하는 중견 업체였다는 것.

엔디스크는 지난 2006년 7월11일 설립돼 웹하드 임대서비스와 파일공유 P2P, 자료 다운로드, 커뮤니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엔디스크는 지난주(7월29일~8월4일) 기준 웹하드 업체 가운데 조회수 9위, 전체 사이트 순위로는 1051위를 차지했다.

사이트가 중단된 시점에도 업계 9위권의 조회수를 유지한 셈이다. 이전에는 4~5위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웹하드 업체의 회원수나 이용자수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엔디스크 정도는 만 명은 훨씬 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최근 `반값이벤트` 진행.."계획적 사기" 비난 봇물

상황이 이쯤되자 현재 엔디스크에 이용 머니(엔코인: 다운로드 포인트)가 남아있는 유저들은 각종 게시판과 블로그를 통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사이트 중단 이전에 `반갑 이벤트`를 진행한 점 등을 근거로 계획적인 사기 사건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엔디시크는 최근 입금시 `엔코인`을 두 배로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들이 입금을 했다는 것.

아울러 지난 6월 중순 이후 `포인트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의혹을 더하는 대목이다. 

대부분 웹하드 업체는 업로드 파일을 타인이 다운로드하면 10% 가량의 업로드 포인트를 지급한다. 포인트가 일정수준 이상이 적립되면 이를 현금이나 다른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뱅킹`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그런데 엔디스크는 서버 고장을 이유로 한달 넘게 포인트 전환이 되지 않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 `완전자본잠식` 기업 밝혀져

엔디스크의 운영업체는 주식회사 한국유비쿼터스기술센터다. 이 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부실 회사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지된 `200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유비쿼터스기술센터는 작년 회계연도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금융기관 차입금 30억원을 연체 중이고 저작권관련 소송 및 저작료 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제반 상황은 당사의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웹하드업체에 남아있는 이용 요금은 대부분 1만원 미만이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대응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실 웹하드 업체들이 이런 점을 악용할 소지가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 이용자는 "수백 개가 난립하는 웹하드 업체 가운데 지명도가 높고 활성화됐던 사이트가 하루 아침에 이렇게 멈춰버린다는 게 믿기 어렵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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