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름잡던 테마株 줄줄이 `퇴출 위기`

팬텀·헬리아텍등 상장폐지사유 발생
시가총액 수천억 찬란한 과거 뒤로할 듯
  • 등록 2009-04-01 오전 7:12:20

    수정 2009-04-01 오전 7:12:20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코스닥시장을 뒤흔들던 대표 테마주들이 동반 퇴출 위기에 몰렸다. 한때 시가총액이 수천억원이었던 이들은 퇴출을 피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2008회계연도 결산 결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팬텀엔터그룹(025460), 지이엔에프(옛 헬리아텍), 샤인시스템, 뉴켐진스템셀(옛 온누리에어) 등이 그들. 각각 엔터테언먼트와 자원개발, 대북, 바이오 테마 대표주자인 이 기업들은 찬란히 타올랐던 영광을 조금씩 조금씩 뒤로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 가운데 하나인 팬텀엔터그룹. 팬텀엔터는 지난 2005년 3736.5%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팬텀엔터는 스타급 연예인들을 `독식`하면서 한때는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대표주자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경영진 주가조작 혐의 등 잇따라 터진 악재에 결국 허물어졌다.

팬텀엔터는 외부감사법인이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 의사를 밝히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태. 최근 유상증자에 참여, 새롭게 최대주주가 된 휴먼테인이 회생 의사를 밝히곤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원개발업체 지이엔에프(038920)도 비슷한 경우다.

지이엔에프 주가 움직임(2005년~2009년)
지이엔에프는 사명이 헬리아텍이던 지난 2006년 10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최고 대박주의 영광을 누렸었다. 지이엔에프는 이듬해인 2007년초에도 급등세를 유지하면서 한때 시가총액 10위권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파푸아뉴기니 가스유전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거래정지 직전 주가는 110원. 2007년 당시 고점과 비교하면(무상증자·액면분할·유상증자 등 감안) 하락률이 99.21%에 달한다.

지이엔에프는 가까스로 매출액 30억원 미달, 자본잠식 사유를 해소했지만 한국거래소의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샤인시스템, 뉴켐진스템셀은 미쳐 빛을 발하지 못한 경우다.

샤인시스템(066300)은 현대그룹에서 오랜 기간 대북사업을 추진한 김운규씨가 재기를 위해 인수했던 회사다. 김운규씨 인수 초기엔 주가가 1000원대에서 6000원으로 급등하기도 했지만 경영진 횡령, 자회사 부도 등의 문제가 터지면서 결국 회사가 무너졌다.

샤인시스템은 자본전액잠식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지만 31일 저녁 극적으로 관련 사유를 해소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샤인시스템 역시 지이엔에프와 마찬가지로 실질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뒤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날 전망이다.

뉴켐진스템셀(036280)은 황우석 박사가 설립한 바이오기업 에이치바이온 지분을 취득하며 `바이오 대장주`가 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지만 한국거래소의 실질심사로 인해 퇴출 위기에 몰렸다.

뉴켐진스템셀은 에이치바이온 지분 취득 당시 "황우석 박사와 함께 바이오 강국을 만들겠다"는 의욕을 내비쳤지만 매출액 조작 등의 의혹이 불거지며 결국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회사측은 이의신청을 제기할 예정이지만 기존의 결정이 뒤집어질 확률은 크지 않다.

뉴켐진스템셀은 사명이 파라웰빙스였던 시절 `다단계 사태`로 유명한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의 투자를 받았던 적도 있다. 이후 장외의 유명한 투자자 온성준씨가 인수하기도 했다.

▶ 관련기사 ◀
☞팬텀엔터그룹, 감사의견 거절..상장폐지 사유 발생
☞팬텀엔터그룹, 주총서 재무제표 미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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