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79포인트(0.04%) 소폭 오른 7555.3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포인트(0.18%) 떨어진 1467.97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75포인트(0.1%) 하락한 788.42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장초반엔 약세를 보였다. 개장 전후 예상치를 크게 밑돈 부진한 경기지표들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장중 7479선까지 밀리며 작년 11월 저점(장중 7449포인트)에 바짝 근접했다. S&P 500 지수도 780선까지 하락하며 작년 11월 저점(장중 741포인트)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낙폭과대 인식이 퍼지면서 반발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됐고, 오바마 대통령이 2750억달러 규모의 주택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하자, 뉴욕증시는 낙폭을 줄이고 반등을 시도했다.
하지만 장막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0.5~1.3%로 내려잡고, 실업률은 8.5~8.8%로 대폭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증시의 반등세는 주춤해졌고, 이후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혼조세가 지속됐다.
◇ 모노라인업체 MBIA `기업분할`에 급등..굿이어는 `감원`이 호재돼
미국의 대형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인 MBIA는 회사를 지방채 보증사업 및 모기지관련 채권보증사업으로 분리한다는 발표로 3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타이어업체 굿이어는 작년 4분기 3억달러가 넘는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봉급동결과 함께 5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이 호재가 돼 5%가 넘는 강세로 마감했다.
칩메이커인 엔비디아(Nvidia)와 브로드컴(Broadcom)이 강세를 보였고, 대형 기술주인 인텔과 IBM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은 4~5%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미 정부에 추가자금을 요청한 GM도 5%대의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 오바마 2750억불 주택시장안정책 발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총 2750억달러 규모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주택차압을 진정시켜 주택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지원자금은 주택차압 해소를 위한 보조금과 인센티브에 750억달러을 지원하고, 우선주 매입방식으로 국영 모기지업체에 200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또 국영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의 주택시장 지원을 늘리기 위해, 우선주 매입 방식으로 두 회사에 각각 1000억달러씩 총 200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한다.
◇ 경기지표 부진..리세션 심화 다시 확인
개장전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주택착공 건수는 연율 46만6000채(계절조정)로 전월대비 16.8%나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마켓워치 집계)인 52만5000채를 크게 하회할 뿐만 아니라, 1959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적은 규모였다.
건축 허가건수도 전월대비 4.8% 감소한 52만1000채를 기록했고, 단독주택 허가건수 역시 8% 줄어든 33만5000채를 나타냈다. 이들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장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발표한 1월 산업생산은 1.8% 감소했다. 전월(-2.4%)보다는 완화됐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1.5%)보다는 악화된 수치이다.
◇ 연준 올 경기전망 하향조정..실업률은 8.8%로 올려잡아
美 연준이 이날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마이너스 0.5~1.3%로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당초 올해 GDP 성장률을 0.2~1.1% 수준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또 올해 실업률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8.5~8.8%까지 치솟을 것으로 수정했다. 앞서 연준은 올해 실업률을 7.1~7.6% 수준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가 260만개에 육박하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작년말 7.2%로 치솟은데다, 올 1월엔 7.6%까지 상승하자, 연준이 서둘러 실업률 전망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