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GM의 경우엔 구제자금 지원 댓가로 현 주주들의 권리가 대부분 박탈될 것이란 증권사 분석 보고서가 나오면서, 지난주말 22% 이상 급등했던 GM의 주가는 하루만에 21% 이상의 급락세로 돌아섰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9.42포인트(0.69%) 하락한 8519.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97포인트(2.04%) 떨어진 1532.35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6.25포인트(1.84%) 내린 871.63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개장초만해도 혼조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휴장이 낀 연말 분위기로 인해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준 가운데 `사자 주문`도 뒷받침되지 않아, 지수는 오후들어 쉽게 낙폭을 확대했다.
◇ GM 21% 폭락..포드도 12% 급락
GM과 포드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도요타가 71년만에 영업손실을 예상하면서 자동차시장 수요부진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 11월 26년래 최악을 기록했다.
특히 GM의 경우엔 크레디트스위스(C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하회`로 내린데다, 12개월 목표주가를 현 주가대비 크게 낮은 1달러로 낮춘 점도 큰 악재가 됐다.
예컨대 향후 GM의 생존에 필요한 자본구성(capital structure )의 재정비나 구제자금을 지원한 미 정부의 요구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주식의 전체 내지 상당부분이 소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CS는 설명했다.
CS은 만약 노조와 채권자들이 희생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엔 GM은 파산법원으로 직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영향으로 지난주말 22% 이상 급등했던 GM의 주가는 21.06%나 급락했다. 미 자동차산업에 대한 우려로 포드의 주가도 12.20% 하락했다.
◇ 오바마 일자리 창출 확대..기업악재에 가려
이날 주식시장에는 차기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오바마 당선자가 일자리 창출목표를 종전 250만개에서 300만개로 대폭 끌어올릴 것이란 소식도 전해졌지만, 이같은 호재는 기업관련 악재들에게 가려졌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알코아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을 위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수요부진과 알루미늄 가격 하락을 이유로 들었다. 이 소식으로 알코아의 주가는 4.85% 하락했다.
반면 스마트폰 메이커인 팜이 사모투자펀드로부터 1억달러 투자자금을 유치한다는 소식으로 22% 이상 급등했고, 보험주인 AIG는 `하트포드 스팀 보일러`를 독일 뮌헨 재보험(Munich Re)에 7억4200만달러에 매각한다는 재료로 장중 강세를 지속했다. AIG의 주가는 장막판 상승폭을 줄여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하락세 지속...경기부진 우려감 자극
국제유가의 하락세도 경기부진의 바로미터로 해석됐다. 지난주말 만기를 맞이했던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유가(WTI)는 2004년 2월 이래 최저치인 배럴당 33.97달러까지 추락한데 이어, 2월물 가격도 3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마감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주말 종가에 비해 배럴당 2.45달러(5.8%)나 떨어진 39.91달러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7월중 장중 147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글로벌 경기후퇴가 확산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420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했지만, 유가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유가 하락은 경기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