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월가 예상치를 웃돈 ADP의 12월 민간고용과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의 감소 등에 힘입어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신용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의 잔액이 지난해 8월 신용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내일 발표되는 핵심 고용지표인 노동부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데다 12월 미국 자동차시장의 부진 소식이 들려오면서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세로 마감하기는 했으나 장중 한때 10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간 국제 유가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056.72로 전일대비 12.76포인트(0.10%) 상승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 여파 등으로 6.95포인트(0.27%) 떨어진 2602.68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일과 같은 1447.16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한 뒤 차익매물에 밀려 하락세로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4센트(0.4%) 떨어진 99.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중에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량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소식과 전략 비축유를 풀 계획이 없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로 한때 100.0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몬산토, 엑손모빌, 뉴몬트 마이닝 `상승`..GM, 포드 `하락`
바이오테크놀로지업체인 몬산토(MON)는 분기 실적 호전 소식에 8.4% 상승했다.
몬산토의 회계년도 1분기 순이익은 2억5600만달러(주당 46센트)로 전년동기의 9000만달러(주당 16센트) 보다 180% 증가했다.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35센트를 웃돈 것이다.
몬산토는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 예상치도 종전의 2.40달러에서 2.50~2.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XOM)은 0.4% 올랐고, 또다른 원유 메이저인 셰브론(CVX)도 1.2% 상승했다.
세계 2위 금 제조업체인 뉴몬트 마이닝(NEM)은 3.3% 뛰었다.
반면 자동차 관련주는 지난해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는 발표에 동반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은 2.3%, 포드는 2.7% 밀렸다.
◇美 12월 ADP 민간고용 4만명..`예상 상회`
미국의 12월 민간부문 고용이 4만명을 기록했다고 이날 ADP가 전미고용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2만7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인 3만3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내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치인 5만80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정부 부문의 월간 고용은 2만5000명으로 ADP의 민간부문 고용을 합칠 경우 비농업부문 고용은 6만5000명에 이른다.
ADP의 통계적 신뢰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월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고용지표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신용위기 진정되나`..美 ABCP잔액 5개월만에 첫 증가
미국의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잔액이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 발생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해 주목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만기 270일 이내의 ABCP 잔액은 전일 기준 7738억달러(계절 조정)로 전주대비 263억달러(3.5%) 늘어났다.
이로써 신용위기로 된서리를 맞은 ABCP의 잔액은 20주 연속 감소세에 벗어났다. 특히 주간 증가율은 7년여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현상은 연준의 3차례 연속 기준 금리 인하와 주요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으로 단기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힘입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용위기 이후 미국의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선호(flight to lquality)`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매수세가 몰린 반면 모기지 및 카드 론을 바탕으로 만든 ABCP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매수를 극도로 꺼렸던 상황이 지속돼 왔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의 길이 막혔고, 단기 금리가 치솟는 신용경색 현상이 거듭돼 왔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 1개월 금리는 4.63%로 1개월전 보다 9bp(1.1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위기가 진정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향후 추세가 주목되고 있다.
◇美 11월 공장주문 1.5%↑..`유가 상승 영향`
미국의 11월 공장 주문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4개월래 최대 증가율인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7%를 비교적 크게 웃돈 것이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라는 인플레이션 요인이 반영된 만큼 의미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문별로 보면 내구재 주문은 0.1% 감소한 반면 비내구재 주문은 유가 상승으로 3% 증가했다. 석유 제품을 제외한 신규 주문은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