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뉴욕타임스는 “이 유전이 브라질에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선물했다”며 “중남미의 정치구도를 새로 짜야 할 판”이라고 보도했다.
◆기술로 캐낸 노다지
지난 8일, 브라질 정부는 리우데자네이루 남쪽 280㎞ 해저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50억~80억 배럴이 매장된 투피 유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19위의 산유국(원유 매장량 기준)인 노르웨이의 원유 전체(85억 배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셈이다. 영국의 석유 메이저사인 BP에 따르면, 작년 현재 브라질의 원유 매장량은 122억 배럴, 천연가스는 3500억㎥(석유 단위 환산시 22억 배럴)이다. 총 144억 배럴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이것이 투피 유전 덕에 최대 224억 배럴로 늘게 됐다. 매장량 순위도 24위에서 17위로 급상승하게 된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해저 2000m 지점에서 암반을 뚫고 4000m를 시추하는 독보적인 심해 시추기술로 투피 유전을 개발했다.
◆달라진 응대에 ‘으쓱’
◆내친김에 글로벌 파워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분명히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가입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또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 진출과 G8 정상회담의 정식 회원국 지위도 넘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국방력 증강에도 박차를 가한다. 넬손 조빙(Jobim) 브라질 국방장관은 13일 FT에 “핵 잠수함 개발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기술 이전 협상을 인도, 프랑스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브라질은 또 향후 기술 이전 조건으로 최신예 전투기를 대량 구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러시아와 수호이-30 전투기 24대, 헬리콥터 53대, AK-47 소총 10만정 등 총 30억달러의 무기 구매계약을 맺은 베네수엘라도 바짝 긴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