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자들이 대규모의 집단 시위를 벌인 것은 올 들어 처음으로 미 의회와 행정부가 이민법안 개정을 미루고 있는 데 대한 항의의 표시다.
1일(현지시각) 노동절을 맞아 최대 규모의 이민자 합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 곳은 로스앤젤레스(LA)와 시카고시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낮 12가 되자마자 50만명의 이민자들이 도심으로 몰려나와 미국 시민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또 시카고에서는 20만명의 아시아계와 라틴계 이민자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이민 합법화를 외쳤다.
이민자들의 이러한 대규모 집회.시위는 휴스턴과 덴버 등에서도 열렸으며 뉴욕시와 워싱턴 D.C에서는 수백명 단위의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5만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던 애틀란타시에서는 올해 이민자들의 집회.시위가 열리지 않았다.
조지아주가 오는 7월부터 불법 이민자들을 고용한 고용주를 처벌하는 등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을 엄격히 하겠다는 주법을 제정하면서부터 불법 이민자들이 체류 신분의 두려움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이민왔다는 멀리사 우(22살)양은 이날 시카고 시위에서 "이민자들은 쓰레기가 아니며 인간이라"면서 불법 이민자들의 합법화를 외면하는 정치인들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