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스탠퍼드대 멘델 로젠블럼(Rosenblum) 교수팀이 창립한 VM웨어는 한 대의 컴퓨터를 여러 대의 컴퓨터처럼 나눠 쓸 수 있게 하는 가상컴퓨터(virtual machine)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두주자다. 예컨대 이 소프트웨어를 쓰면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한 컴퓨터의 연산장치 용량을 여러 개의 작은 부분으로 나눈 뒤 각 부분에 맞는 키보드나 저장장치, 인쇄기 등을 별도로 갖춰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VM웨어는 1999년 VM웨어 워크스테이션을 출품한 데 이어 매년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현재 2만개 업체와 400만 명의 개인고객을 확보했다. VM웨어는 2006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곱절인 7억900만 달러로 늘어났고, 지난해 4분기 수익(2억3200만 달러)도 역시 전년 동기대비 2배 늘었다.
하지만 대세는 VM웨어 쪽으로 기울고 있다. VM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앞선 기술을 내세워 시장의 80%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마이크로소프트는 VM웨어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VM웨어는 자기 회사의 독립성을 많이 보장한 정보저장업체 EMC와 손을 잡았다. 실리콘밸리의 전문가들은 양측간 인력 빼내기 등 대혈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