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1996년~1999년까지 시장 형성기, ▲2000~2002년 양적 확대기, ▲2003~ 현재까지 질적 성숙기로 나눌 수 있다.
전자상거래 10년을 맞은 국내 시장을 돌아보고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시장 형성기는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는 상황에서 주요 대기업이 시장 진출을 타진했던 시기다.
96년 인터파크와 롯데닷컴이 사이트를 오픈했고, 97년에는 신세계 백화점 쇼핑몰 e현대 한솔Cs클럽 98년에는 삼성몰 옥션 온라인서점인 예스24와 알라딘이 모습을 선보였다. 중소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에게까지 자체 인터넷쇼핑몰 구축 바람이 불었던 시기다.
◇양적 확대..G마켓 등장
이 기간은 인터넷쇼핑몰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인터넷 이용자 수도 크게 늘어난 시기다. 이에 따라 시장규모는 2000년 6600억원에서 2002년 4조7700억원으로 무려 600%대의 시장 확장을 가져온 시기였다.
인터파크로 대변되는 순수 인터넷쇼핑몰과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 인터넷쇼핑몰 간 경쟁이 본격화된 시기다. 대기업 쇼핑몰은 모회사가 가진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수준 높은 서비스 품질로 인기를 모았다. 인터파크는 거래금액이 3억원에서 2002년 2095억원으로 올라서 700배 급격하게 확대됐다.
2000년에는 인터파크의 사내 벤처였던 G마켓(구 인터파크구스닥)이 출범한다. 구영배 사장이 인터파크 7명을 끌고 나와 설립한 G마켓은 훗날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옥션을 위협하는 돌풍의 핵으로 등장하게 된다. 당시 판매자-구매자를 연결하는 오픈 마켓에서 옥션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었다.
◇질적 성숙..시장규모 10조 돌파
2003년 이후는 서비스와 운영시스템, 소비자 보호장치, 고객 저변확대 등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질적 성숙기로 볼 수 있다. 거래총액이 조 단위를 달성하는 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 초반 케이블TV 시청가구 증가로 홈쇼핑의 온라인쇼핑몰이 선두를 지켜냈다.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 시장규모는 지난 99년 1200억원에서 지난 2005년에는 10조를 돌파했다. 오는 2008년에는 18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3년부터 새로운 쇼핑패턴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오픈마켓은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2005년 인터넷쇼핑몰 거래액 중 29%를 차지했고 향후에는 40% 이상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쇼핑몰 사업체는 몇 개?
현재 인터넷쇼핑몰은 크게 4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온라인 종합 쇼핑몰로는 인터파크를 비롯해 인터넷포털 기반의 디앤샵, 홈쇼핑 기반의 GS이숍과 CJ몰, 오프라인 기반의 롯데닷컴과 신세계닷컴 ▲마켓플레이스인 G마켓과 옥션 다음온켓 ▲네이버 야후 등 포털에 몰인몰(Mall in Mall) 형태로 입점하거나 가격비교 사이트 등으로 대표되는 게이트웨이몰 ▲인터넷서점과 여행 전문몰 공연예매 전문몰 등 카테고리 킬러 형태의 전문몰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3월 말 현재 인터넷쇼핑몰 사업체 수는 4403개로 조사됐다. 이중 개인사업체는 2647개(60.1%) 법인사업체는 1756개(39.9%)로 나타났다. 전문몰은 4125개(93.7%) 종합몰은 278개(6.3%)로 조사돼 개인사업체가 운영하는 소규모 전문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거래 규모는 상위권 대형 쇼핑몰의 과점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터넷서 구매..1600만명 이상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이용자 수는 지난 1996년 731만명에서 2005년 330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51.2%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회원수는 1997년 1만8000명에서 2006년 5월 현재 910만명으로 올해 10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 남녀 구성비는 남성이 48%, 여성이 52%로 나타나 여성 회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는 지난 97년에는 30대가 63%로 가장 많이 이용했고 20대 19% 40대이상 17% 10대 1%였지만 2006년 현재 20대가 42%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32% 40대이상 20% 10대는 6%로 변했다.
◇인터넷쇼핑몰..온라인광고와 유통을 흔들다
인터넷쇼핑몰의 발전은 소비패턴과 창업 유통업계의 틀을 흔들어놓았다.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이면 굳이 외출하지 않아도 필요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상품군도 여행상품에서 대출상품과 보험 유학상품 온라인강의 등 무형 상품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관련 산업도 발전했다. 택배와 전자지불결제(PG) 온라인 광고산업이 인터넷쇼핑몰 발전에 따른 수혜산업이다. 2002년부터 배너광고가 대부분이던 온라인 광고는 차츰 키워드광고 비중이 높아졌고 2004년부터는 키워드광고가 온라인 광고 성장을 주도하게 됐다.
NHN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 네이버의 검색광고 매출액은 2004년 856억원에서 2005년 1700억원으로 100%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택배물량은 지난 2000년 2억5000만 박스에서 지난 2005년 5억4000만 박스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자지불결제 서비스업체는 금융기관과 인터넷쇼핑몰에서 대금결제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이니시스오 데이콤 한국사이버페이먼트가 있다.
시장점유율 1위업체인 이니시스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니시스 거래액은 8450억원에서 2005년 1조582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쇼핑몰 이렇게 진화한다
인터넷 환경과 고객의 니즈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 전자상거래시장에서 트랜드는 크게 4가지다.
▲인터넷에 국한되지 않고 모바일폰과 IPTV 등 채널이 다양화지면서 전자상거래는 티커머스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이 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2~3년을 주기로 선두권 업체 판도가 바뀐 만큼 무한 경쟁의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점이다. 비지니스 모델 간 경쟁 심화로 단순히 쇼핑몰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포털과 검색 쇼핑에서 경쟁의 경계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이 능동적으로 거래에 참여하면서 개인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매긴 상품 평이나 블로그에서 개인이 생산하는 정보에 따라 구매 결정 의존도가 커질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홈피에 올인 상품을 직접 거래하기도 하는 P2P 형태의 쇼핑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쇼핑몰 시장에서 거래가 불가능한 상품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과 은행 대출 각종 용역 지식 정보콘텐트까지도 거래될 정도로 취급 상품 범위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