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만기자]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 녹음 테이프가 아랍권 위성 TV 채널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2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빈 라덴의 육성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19일에 이어 올해 두번째다.
그의 육성 녹음 테이프가 3개월여만에 공개되면서 미국에서는 빈 라덴 체포에 실패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사퇴론이 다시 부상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빈 라덴은 테이프에서 수단에서의 석유 탈취와 하마스에 대한 고립정책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슬람에 대한 십자군 전쟁을 벌이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무슬림 전사들은 수단에서 십자군들과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단은 아프리카 6위 원유 생산국으로, 내전이 지속되면서 UN이 2만명의 평화유지군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서방 국가의 정부뿐 아니라 국민들도 전쟁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빈 라덴은 이슬람 국가들이 불타고 국민들이 사살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서방 정부와 국민들은 전쟁에 대한 공동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빈 라덴은 또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 풍자 만평과 관련, 서방권 상품 불매운동을 벌일 것도 함께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