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애플 효과 지속..기술주 랠리

  • 등록 2006-01-12 오전 6:32:05

    수정 2006-01-12 오전 6:37:52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1일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은 무려 7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애플의 실적 개선으로 기타 기술주까지 동반 상승하는 `애플 효과`가 또다시 빛을 발했다. 알코아에 이어 지넨텍, 듀퐁의 실적까지 부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기술주들의 선전이 이를 상쇄했다.

전일 우수한 실적을 발표하며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한 애플은 이날 UBS, BOA 등 주요 투자은행들로부터 잇따라 목표가 상향 평가를 얻어냈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1.86포인트(0.29%) 상승한 1만1043.44, 나스닥 지수는 11.04포인트(0.48%) 상승한 2331.36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4.49포인트(0.35%) 오른 1294.18로 마쳤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0.57달러 높은 배럴당 63.9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 "기술주 랠리 내가 주도한다"

이날 UBS는 애플컴퓨터의 목표가격을 기존 86달러에서 100달러로 올렸다.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를 유지했다. BOA도 목표가격을 78달러에서 87달러로 올렸다.

UBS는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애플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목표가 상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3.76% 오른 83.90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휴렛패커드도 가세했다. 프루덴셜 에쿼티 그룹은 휴렛패커드(HPQ)의 비용감소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주가는 1.82% 올랐다.

◆야후 등 일부 기술주 약세

반면 메릴린치는 대표 인터넷주 야후(YHOO)의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메릴린치는 야후가 인터넷 검색 시장을 잃어 가고 있으며, 근본적인 개선이 없이는 성장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가는 2.58% 내렸다.

도이체방크는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NOK)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다만 목표가격은 기존 15유로에서 16유로로 소폭 올렸다. 주가는 1.66% 떨어졌다.

◆듀퐁-지넨텍 실적 실망..주가 급락

화학업체 듀퐁(DD)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및 리타의 여파로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듀퐁은 당초 주당 20~25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했으나 이를 10센트로 대폭 하향했다.

주가도 3.31% 하락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생명공학업체 지넨텍(DNA)는 4분기 주당 순이익이 31센트로 월가 예상치 34센트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지넨텍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 여파로 지넨텍 주가는 4.41% 급락했다.

◆가이던트 인수전 열기..J&J, 새 인수안 제시 고려

의료장비업체 가이던트 인수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존슨앤존슨(J&J)이 의료장비 회사 가이던트(GDT)에 새로운 인수안을 제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슨앤존슨은 당초 255억달러에 인수제안을 냈지만 가이던트가 최근 심장박동조절 및 세동 제거기를 리콜하자 인수가격을 223억달러로 하향했다. 이 와중에 동종업계의 보스턴 사이언티픽(BSM)이 가이던트에 250억달러의 인수안을 제시, 존슨앤존슨과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영향으로 가이던트 주가는 1.51% 상승했다. 그러나 존슨앤존슨은 0.95% 하락했다.

◆무디스, 포드 신용등급 두 단계 하향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의 신용등급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포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3`로 두 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포드의 경영난이 가시화하자 포드 회사채를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으로 떨어뜨렸으며 이번에 또다시 등급을 추가 하향했다.

그러나 주가는 1.8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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