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된 내구재 주문, 소비자신뢰지수, 신규 주택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월가 예상을 대폭 상회하는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 몇 주간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가 더 컸다.
특히 3분기 성장률, 11월 고용보고서 등 주 후반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넘어가자는 분위기도 매우 강했다. 국제 유가도 다섯 달 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분위기를 되돌려놓지는 못했다.
나스닥의 경우 간판주자 구글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메릴린치의 부정적 평가가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56포인트(0.02%) 떨어진 1만888.16, 나스닥 지수는 6.66포인트(0.30%) 낮은 2232.71로 장을 마쳤다. S&P 500은 보합인 1257.48로 마감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0.86달러(1.5%) 하락한 배럴당 56.50달러로 마감했다. 종가는 지난 6월8일 이후 다섯 달 반 최저치다.
◆경제지표 "더이상 좋을 수 없다"
이날 컨퍼런스보드 발표에 따르면 11월중 소비자신뢰 지수는 98.9를 기록, 전달보다 13.7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격 직후 이후 가장 큰 반등폭이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90.0으로 개선되는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10월 내구재 주문도 전달보다 3.4% 증가했다. 반등폭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1.4%(마켓워치 집계) 회복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일 기존 주택판매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이 조기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하루만에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구글 "주가 너무 올랐다" 평가..기술주 약세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 구글 주가는 4.71% 급락했다.
구글 여파로 야후(YHOO), 이베이(EBAY) 등 기타 인터넷 업체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야후는 2.24%, 이베이는 1.92% 하락했다.
◆칼파인 급락..펩시는 상승
파산보호 위험에 몰린 전력 생산업체 칼파인(CPN)은 창업자인 피터 카트라이트가 회장, 사장 및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고,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로버트 켈리도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에도 불구하고 칼파인의 회생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대두하면서 이날 주가는 56.80% 급락했다.
UBS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통신업체 벨사우스(BLS)와 퀘스트(Q)도 각각 0.79%, 0.39%씩 하락했다. UBS는 두 업체의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반면 펩시(PEP)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혀 주가가 0.25% 상승했다.
펩시는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2.38~2.39달러로 제시했다. 핵심 주당 이익은 2.64~2.65달러 수준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카지노 업체인 하라스 엔터테인먼트(HET)는 스페인과 슬로베이나에 13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카지노 리조트 두 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주가는 0.4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