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표 호조불구 이틀째 숨고르기

  • 등록 2005-11-30 오전 6:30:34

    수정 2005-11-30 오전 6:37:41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9일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연속 하락 마감했다. 장중 내내 상승세를 나타내던 주식시장은 종료 직전 하락반전하는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를 펼쳤다.

이날 발표된 내구재 주문, 소비자신뢰지수, 신규 주택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월가 예상을 대폭 상회하는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 몇 주간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가 더 컸다.

특히 3분기 성장률, 11월 고용보고서 등 주 후반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넘어가자는 분위기도 매우 강했다. 국제 유가도 다섯 달 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분위기를 되돌려놓지는 못했다.

나스닥의 경우 간판주자 구글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메릴린치의 부정적 평가가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56포인트(0.02%) 떨어진 1만888.16, 나스닥 지수는 6.66포인트(0.30%) 낮은 2232.71로 장을 마쳤다. S&P 500은 보합인 1257.48로 마감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0.86달러(1.5%) 하락한 배럴당 56.50달러로 마감했다. 종가는 지난 6월8일 이후 다섯 달 반 최저치다.

◆경제지표 "더이상 좋을 수 없다"

이날 컨퍼런스보드 발표에 따르면 11월중 소비자신뢰 지수는 98.9를 기록, 전달보다 13.7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격 직후 이후 가장 큰 반등폭이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90.0으로 개선되는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상무부는 10월 신규 주택판매가 13% 급증한 연율 142만채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증가폭은 지난 1993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 122만채를 대폭 상회한 수치다.

10월 내구재 주문도 전달보다 3.4% 증가했다. 반등폭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1.4%(마켓워치 집계) 회복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일 기존 주택판매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이 조기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하루만에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구글 "주가 너무 올랐다" 평가..기술주 약세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 구글 주가는 4.71% 급락했다.

이날 메릴린치의 로렌 리치 파인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으로 유지한다면서도 "구글 주식에 대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구글 주식이 강력한 가치를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구글이 인터넷 검색 이외 부문에서의 매출원을 창출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구글 여파로 야후(YHOO), 이베이(EBAY) 등 기타 인터넷 업체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야후는 2.24%, 이베이는 1.92% 하락했다.

◆칼파인 급락..펩시는 상승

파산보호 위험에 몰린 전력 생산업체 칼파인(CPN)은 창업자인 피터 카트라이트가 회장, 사장 및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고,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로버트 켈리도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에도 불구하고 칼파인의 회생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대두하면서 이날 주가는 56.80% 급락했다.

UBS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통신업체 벨사우스(BLS)와 퀘스트(Q)도 각각 0.79%, 0.39%씩 하락했다. UBS는 두 업체의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반면 펩시(PEP)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혀 주가가 0.25% 상승했다.

펩시는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2.38~2.39달러로 제시했다. 핵심 주당 이익은 2.64~2.65달러 수준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카지노 업체인 하라스 엔터테인먼트(HET)는 스페인과 슬로베이나에 13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카지노 리조트 두 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주가는 0.4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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