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이란과 시리아에 테러지원 중단을 촉구한 가운데, 이란은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란 정부는 2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핵프로그램과 관련, “유럽 협상단과의 회담은 이란이 핵 분야에서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업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 핵심 권력기관인 국가안보최고위원회의 알리 아그하 모하마디 대변인은 또 “이란은 유럽과 진행 중인 협상이 실패해도 핵에 대한 추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것이 이란의 자세가 강경해지고 있다는 조짐으로, 유럽과의 협상에서 좌절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이란 부통령 골람레자 아그하자데는 1일 이란과 유럽측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유럽은 핵프로그램·무역협정·지역안보 문제 등과 관련한 이란과의 회담을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유럽은 이란에 기술적·재정적 지원과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를 제의하며 이란이 핵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미국측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이 핵무기 제작을 위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핵프로그램이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