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뉴욕증시가 하루 하루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어제 실적호조 발표로 큰 폭으로 반등했던 지수들이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의 실망스러운 실적발표로 침몰하고 말았다.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와 델컴퓨터의 실적호조 전망도 장세전환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장막판 낙폭을 크게 늘였다.
월요일(21일)이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휴장할 예정이어서 연휴를 앞둔 관계로 거래는 다소 부진한 편이었다.
1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약세를 보인 후 낙폭 30포인트, 1950선을 중심으로 꾸준히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후반 낙폭을 크게 늘여 강력한 지지선으로 간주되던 200일 이동평균선인 1933선도 무너졌다. 지수는 어제보다 2.79%, 55.48포인트 하락한 1930.34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 약세로 출발한 뒤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로 낙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무산됐고 오후들면서 소폭이나마 낙폭을 줄여갔다. 그러나 장후반 다시 크게 밀리면서 세자리숫자 낙폭을 기록했다가 장막판 소폭 반등했다. 지수는 어제보다 0.79%, 78.19포인트 하락한 9771.8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99%, 11.30포인트 하락한 1127.58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66%, 8.01포인트 하락한 474.3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1천7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6억8천2백만주로 평소수준에 못미쳤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대18, 나스닥시장이 12대22로 하락종목이 훨씬 많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그리고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실망스러운 실적소식의 영향이 워낙 컸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호조를 보였고 장중에는 델컴퓨터가 실적호조 전망을 내놓았지만 장세를 전환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적에 관한 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내주 월요일(21일)은 마틴 루터 킹 데이인 관계로 뉴욕증시가 휴장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부진했던 점도 약세장을 부채질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는 94.2로 전월의 88.8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90보다 크게 상회한 수준으로 1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11월중 무역수지 적자가 278.9억달러로 전월의 293.3억달러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시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어제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소식이 장중 내내 장세를 짓눌렀다. 또 오늘 아침 실적을 발표한 선마이크로시스템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매출전망을 보수적으로 함으로써 이들 주식과 동반하락했다. 장중 델컴퓨터는 긍정적인 매출전망을 내놓았지만 장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제 장마감후 2/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대체로 예상과 일치했지만 이번 분기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영향으로 주가가 어제보다 5.38% 하락했다. 여기다 IBM은 4/4분기 주당순익이 1.33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1센트 상회했지만 매출은 예상보다 10억달러나 부족했고 이미 3분기째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점이 부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주가가 어제보다 5.01% 하락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은 12월말로 끝난 2/4회계분기 주당손실이 3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4센트보다 손실폭이 작았지만 향후 매출전망을 보수적으로 함으로써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주가가 2.02% 하락했고, 캐나다 국적의 텔레콤 장비업체인 노텔 네트웍스도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밝혀 어제보다 3.23%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 소프트웨어,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기술주외에는 항공, 유틸리티주들만이 강보합세를 보였을 뿐 이를 제외한 전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3.04%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2.79%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1.55%, 3.17%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3.64%, 텔레콤지수 2.75%,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어제보다 3.83%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25%, 아멕스 증권지수도 1.80%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어제보다 2.02%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5.38%, 시스코 3.23%, 오러클 4.30%, 인텔 3.04%, 델컴퓨터 2.94%, 월드컴 2.81%, JDS유니페이스 5.76%, 야후 4.5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3.00%, 에릭슨 3.02%, 그리고 시벨시스템도 2.97%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3M의 4/4분기 주당순익이 98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1센트 상회했지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2.18% 상승했고 보잉, 홈디포, AT&T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5%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이스트먼 코닥, 휴렛패커드, 인텔, JP모건체이스도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