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다우존스지수가 주간단위로는 대공황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오전 한 때 GE가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영향으로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던 다우존스지수는 역시 테러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악화 전망을 이기지 못하고 주간단위로 사상 두번째의 낙폭을 기록하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 트리플 위칭데이였던 관계로 거래량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장후반 꾸준히 낙폭을 줄인 점이 위안이 됐다.
21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부터 30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8000선을 넘보기도 했지만 GE의 긍정적인 실적전망에 힘입어 급반등, 오히려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서기까지 했다. 그러나 여타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가 이어진데다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볼 만한 요인을 찾기가 어려운 탓에 결국 지수는 어제보다 1.68%, 140.40포인트 하락한 8235.81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존스지수는 금주들어서만 1367포인트, 14.3% 폭락해 대공황이었던 1933년 7월의 15.5%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개장초부터 5% 이상 폭락하면서 지수 1400선마저 무너지기도 했지만 다우존스지수와 마찬가지로 급반등하면서 낙폭을 크게 줄이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되밀려 낙폭 50포인트 내외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지리한 장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어제보다 3.25%, 47.74포인트 하락한 1423.1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90%, 18.74포인트 하락한 965.80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2.29%, 8.88포인트 하락한 378.7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트리플 위칭데이인 관계로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6억1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5억6천4백만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7대24, 나스닥시장이 10대28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테러이후 나흘이나 개장을 못했던 뉴욕증시가 금주들어 나흘동안에만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액이 1조2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을 추산되는 가운데 결국 다우존스지수는 주간단위 낙폭으로는 대공황이후 최대를 기록함으로써 지난주 화요일의 항공기테러는 결과적으로 심리적 충격 못지 않게 뉴욕증시에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셈이 되고 말았다.
어제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서의 대국민연설을 통해 탤레반정부에 대해 빈 라덴의 인도를 요구했지만 텔레반정부가 이를 거부함으로써 미국의 테러집단에 대한 군사적 보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세계 증시의 동반폭락세로 이어졌다. 오전 한 때 웰치 회장 퇴임이후 첫 애널리스트 미팅을 가졌던 GE가 올해 실적이 당초 예상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지수들이 일제히 급반등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더구나 스토리지업체인 EMC, 다우케미컬, 더블클릭 등이 테러의 영향으로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데다 노스웨스트항공은 기존인력중 1만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고 베어스턴즈와 ABN암로가 소프트웨어주들에 대해 실적 및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등 기업관련 악재가 쏟아져 장세를 짓눌렀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네트워킹, 인터넷, 컴퓨터,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고 기술주 외에는 석유서비스, 항공, 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은행, 바이오테크, 화학, 제약, 제지, 헬스캐어, 유틸리티, 유통, 금, 천연가스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3.05%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4.35% 하락했다. 또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각각 4.32%, 2.92%씩 내렸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4.08%, 텔레콤 2.35%,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4.58% 하락했다. 금융주중에서는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실적발표로 증권주가 반등, 아멕스 증권지수는 어제보다 2.29% 올랐지만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1.59% 하락했다. 개장초 약세를 보이던 항공주들은 백악관과 의회가 항공사들에 대해 150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합의한 영향으로 모처럼 1.14% 상승했다.
오늘 아침 다우케미컬은 3/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지만 장막판 반등에 성공, 어제보다 0.57% 올랐다. 스토리지업체인 EMC는 3/4분기 실적이 1센트 이익을 기록하리라던 퍼스트콜의 예상과는 달리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EMC는 비용절감을 위해 1천6백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가가 어제보다 12.04% 폭락했다.
이밖에 ABN암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가격목표대를 하향조정했고 베어스턴즈는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등을 비롯, 소프트웨어주들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또 더블클릭은 테러의 영향으로 3/4분기 주당손실이 당초 예상인 5-7센트보다 확대된 9-11센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 20개 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6.13% 하락한 것을 비롯, 인텔 6.63%, 선마이크로시스템 6.02%, 마이크로소프트 2.07%, 오러클 4.86%, 델컴퓨터 4.86%, JDS유니페이스 6.29%, 팜 17.67%, 이뮤넥스 3.09%, 엑소더스 8.00%, 그리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0.85% 하락한 반면, 월드텀이 0.65%, 에릭슨 1.51%, BEA시스템 0.49%, 브로드컴도 1.35% 상승했다.
월드트레이드센터에 대한 항공기 테러의 직접적으로 노출됐던 모건스탠리 딘위터는 3/4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나 줄어든 7억3천5백만달러, 주당 65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을 1센트 상회했다고 발표, 주가가 6.54%나 급등하면서 증권주들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모건은 테러의 피해가 반영될 향후 실적은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 30개 종목중에서도 AT&T가 8.08%나 급락한 것을 비롯, P&G가 7.16%, 인텔이 6.63% 폭락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고 코카콜라, 이스트먼코닥, 엑슨모빌, IBM, 3M, SBC커뮤니케이션 등이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캐터필러가 5.64%, 월트디즈니 5.24%, 하니웰 5.13%, 휴렛패커드가 3.17%, 오늘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GE도 3.06% 오르면서 지수 낙폭을 줄이는데 공헌했다.